2학기 학부모 상담을 신청하라는 가정통신문이 왔다. 난 당연히 신청해야 하는 건 줄 알았는데, 또 그렇지만도 않나 보다.
특별히 물어보고 싶은 건 없는데 괜히 선생님께 부담을 드리는 건 아닐까 고민하다가 상담 신청을 안 하겠다고 했다.
아이가 열감기로 아팠다가 감사하게도 밤새 잠을 잘 자고 오늘은 학교를 갔다. 힘들면 선생님께 말씀드리라고 얘기해 주었는데, 아직까지 연락이 없는 걸 보면 그래도 잘 있는 것 같아 다행이다.
무탈함이 감사가 된다.
아이들의 학교와 유치원 생활에 대해 가끔 궁금할 때가 있다. 집에서는 첫째와 둘째, 이런 성향을 가진 아빠, 엄마의 아들들로 우리 집의 고유한 문화(?) 아래서 생활하기에 모르던 부분들이 학교나 다른 사회생활을 할 때 드러날 수 있으니 말이다. 부디 좋은 것들 이길 바라본다.
어제는 첫째 아이 선생님께서 전화를 주셨었다.
이틀이나 아파서 학교를 결석해서인지 걱정하시며 상태를 물어봐 주신 것이다. 다음날 수업시간 중에 재밌는 행사가 계획되어 있다시며 우리 첫째가 꼭 나와서 보면 좋을 것 같다고도 얘기해 주셨다. 챙겨주심이 참 감사했다.
그리고 짧게 우리 첫째에 대한 얘기도 해주셨다.
반친구들에게 양보도 잘하고, 자기가 잘못한 일은 미안하다고 얘기하며 이유도 잘 설명해 주기에 오해 생기는 일이 없어 친구들과 갈등 상황이 없다고 하셨다. 그렇다고 양보만 하는 건 아니고 자기표현도 잘하는 편이라며 마음이 약한 건 아니니, 걱정 안 하셔도 된다는 말씀도 해주셨다.
나는 표현을 참 못하는 사람이라서 나를 표현하는 것이 참 어렵게 느껴진다. 그래서 나의 성향과 많이 닮은(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우리 첫째에게 내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자신이 얼마나 귀중한 존재인지를 계속 얘기해 주었다. 나는 내가 하찮다고 생각했었으니까. 아무것도 잘하는 게 없다고 생각했으니까. 지나고 나니 나를 토닥여주지 못한 게 제일 후회가 되었으니까 말이다.
나도, 우리 아이들도 그저 좀 따듯했으면 좋겠다. 내가 소중한 것을 알고, 다른 사람들을 다독여줄 줄 알고 함께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따수운 너와 나였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