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나는 이런 육아를 하고 있었구나. 지금도 별반 다를 바 없지만 그때는 그저 아이들의 생존을 위한 돌봄의 육아 시절이었기에 더욱 짠내가 묻어나는 것 같기도 하다.
2019. 9.10.
둘째가 입에 음식이 있어도 무언가 먹는 게 보이면 그냥 손을 뻗어 입속으로 넣고 본다(그러다 뱉어내는걸 요새 본터라).
입에 있는 거 다 먹고 삼키면 준다고 하고는, 가지고 있던걸 뺏었다.
그랬더니 그때부터 대성통곡, 뺏는 게 아니라 다 삼키면 준대도 입속에 미처 못 씹은 음식물까지 입 밖으로 줄줄 흘리며 닭똥 같은 눈물을 쏟아냈다.
첫째는 나름 당근, 감자, 양파, 호박 달달 볶아 짜장밥 만들어줬더니 제법 먹는 거 같더니만, 맨밥에 김 싼 거 달라는 둥, 응가 마렵다는 둥 딴짓을 하다 결국 자기 전에 시리얼에 우유 말아먹고 싶다고. 이 닦고 자꾸 자기 전에 다른 거 달라고 하지 말고 저녁밥을 든든히 먹으라고!!! 나한테 한 소리 듣고 코 훌쩍훌쩍하고는 잠이 들었다.
오늘하루 내 삶 속에 아이들이 없었던 적이 없다. 감사하게도 엄마가 세상 여자의 전부인 줄 아는 엄마 바라기 아이들.
아이들이 어디 아픈가, 마음은 괜찮은가, 궁금한 것에 성심껏 반응해 줬나, 혹시 나 때문에 힘든 일은 없었나.. 더더더 한 땀 한 땀 정성을 다했나 생각하다 아이들이 자고 나면 아무 힘도 남지 않는다.
남들이 하는 말 중에 제일 섭섭한 게 있다.
못한다는 건 그건 사실이니까 괜찮은데,
내 24시간의 노력들(아이들이 자는 그 시간에도 아이들 잠자리 보느라 1,2시간마다 깨는)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거 같을 때.
내가 집안일을 좀 더 효율적으로 하지 못해서, 아이들 육아를 너무 미련스럽게 고지식하게 해서, 내가 잘못하고 있어서 힘든 거라고 해도, 그렇다 치더라도..
그냥 수고 많다는 눈빛과 진심 어린 토닥거림이 너무나도 필요한 이 일.
너무 감사하고 너무 행복하지만,
너무 돌아갈 수 없는 귀한 시간이지만,
'하나님은 아시지요. 그거면 되었습니다.' 하다가도 가끔씩 울컥 가슴 깊은 곳에서 솟아오르는 서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