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너무 많은 육아의 고민과 솔루션 사이의 혼란스러움이 더해지는 것 같다.
결혼 시기가 점점 늦어지고(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결혼을 해도 굳이 아이들을 낳아 기른다는 것을 무거운 짐처럼 느끼는 사람들이 늘고 있으니 말이다.
아이들을 배려하고 존중해준다는 건, 무엇일까?
나는 '약자를 향한 배려'라고 생각한다.
단지, 부모라는 이유로, 힘이 더 센 어른이라는 이유로, 아이를 힘으로 억압하는 건 아이를 배려하지 않는 것이고, 아이들을 존중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힘이 더 센 사람이 약한 사람을 괴롭히고 함부로 해도 된다는 사고가 부모에게 있다면, 그 생각은 은연 중에 아이들에게도 스며들 것이고, 나중에 자라서 부모보다 힘이 더 세진 아이들은 힘이 나보다 약한 부모를 함부로 대하고 힘으로 제압하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물리적인 힘이 아닌, 말이나 행동의 권위. 그것이 우리 부모에게 필요할 것이다.
감정적인 말과 행동이 아닌 '진심'을 담은 행동과 부모가 보이는 모범.
내가 나의 몸과 마음부터 돌보는 가운데 우리 아이들의 마음도 만져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주일날 교회에서 예배 다 마치고 다른 모임 전에 살짝 시간이 있어 아이들끼리 자유 놀이를 하는데, 한 아이가 한쪽 구석에 있던 큰 인디언 텐트를 끌고 왔다. 여러 아이들이 다 들어가고 끌어 당기며 놀이하는데, 조금 위험할 수도 있겠다 싶어 원래 있던 위치로 가져다 놓고 끌지 말고 놀자고 얘기했다.
인디언 텐트 안에 마지막까지 들어가 있던 우리 둘째에게 '나오자!' 하니, 싫다고 하길래, "이건 원래 있던 위치에 놓고 놀이하는 거야. 이제 나오자!" 다시 말했고, 이내 나온 아이와 텐트를 정리해 놓았다.
그 모습을 본 다른 아이 엄마가 "어머, 언니. 애들이 그래도 언니 말을 듣네요. 나오자~ 하니까 다들 바로 나오네."라고 말하는 거다.
"그런가?"
생각해 보니, 싫다고 떼를 쓰는 아이들도 있을 수 있었겠다.
아이들을 키우는 것은 힘들지만, 그만큼 큰 유익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 말을 잘 듣고, 나를 빛내주기 때문이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 커 나가는 모습을 함께 옆에서 지켜볼 수 있기 때문이다.
어디 가서 한 사람이 성장하는 모습을 이리 밀착해서 24시간(?), 누구보다도 먼저, 바라 볼 수 있을까. 적어도 나는 그렇다. 타인의 삶에 그리 서슴없이 다가가는 편이 아니기 때문이다.
함께 웃고, 울고, 내 일처럼 기뻐하고, 슬퍼하면서 그렇게 한 팀으로 똘똘 뭉칠 수 있는 기회가 살면서 얼마나 있을까.
가족이란 울타리는 아마도 그런 '우리'를 알게 해 주는 가장 작은 단위이자, 가장 중요한 장소일 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할 줄 아는 것이 점점 늘어가는 아이들로 자랐으면 좋겠다.
그리고 마음이 여유로운 아이들로 자랐으면 좋겠다.
'죽어도 이게 아니면 안 된다'는 마음이 아니라, '그게 아니어도 괜찮다'는 그런 여유로운 마음가짐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고, 살아갔으면 좋겠다.
그렇게 나와 너 우리가 행복한 가정과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