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항상 자신감 가득해서 사는 사람이 있을까?
조금은 의기소침해질 때도, 작은 한숨이 나올 때도 있더라.
그럴 때 나를 위해 무엇을 해주어야 할까... 나를 어떻게 위로해 주어야 할까 생각해 본다.
아이들을 낳고 기르면서 나를 돌볼 여유가 없었다. 아이들을 돌보기에도 하루가 부족했으니까.
조금 몸이 편해진 지금도, 아이들이 기침을 하면 '저 기침은 그냥 넘겨도 되는 거겠군.', '어.. 이 기침은 조금 컹컹 소리가 나는데? 병원을 데려가야겠네.', '혹시 심한 증상이면 어쩌지? 무얼 먹게 해야 할까?' 이런저런 고민들을 하며, 또 여기저기 집 안을 다니면서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며 부산스럽게 움직인다.
그러다 보니 내가 나를 위해 전적으로 집중하고 나를 돌보기란 쉽지가 않다. 아직까지는 말이다.
그러다가 한 번씩 나 자신이 참 별 볼 일 없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럴 때는 내가 나를 사랑해 줘야 하는 신호라는 걸 안다.
나를 사랑해 주기.
생각보다 어렵다. 나를 위해 무엇을 한다는 게 그렇게 큰일이 아닐 텐데 말이다.
오늘 학교에서 첫째가 애플데이라고 엽서를 두 장 받았다고 한다.
'애플데이'가 나는 생소한데, 얘기 들어보니 고맙고 미안한 것들을 친구에게 적어 보내는 것이란다.
그래서 반 친구들이 각자 고마운 친구, 미안한 친구에게 사과가 그려진 엽서에 편지를 쓰고, 애플쿠키를 함께 선물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첫째는 두 명에게 고마운 마음이 담긴 엽서를 받았다. 그 내용도 참 귀엽다.
1학년에 이어 같은 반이 되고 나와 함께 해주는 게 참 고맙다는 친구, 귀찮을 텐데 놀이를 흔쾌히 같이 해주어서 고맙다는 친구.
그런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참 소중하고, 그런 마음으로 사람을, 세상을 대하는 것이 참 이뻤다.
나를 사랑해 주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
어쩌면 생각보다 쉬울 지도 모르겠다.
나의 마음에 작은 감동을 주는 일, 다른 사람의 마음에 작은 감동을 주는 일은 그리 어려운 것만은 아닐 것이다. 그 작은 감동 하나가 너와 나의 마음을 풍요롭게 하고, 나란 사람을 더 멋진 사람으로 만들어 주는 일이라고 말이다.
내가 별 볼 일 없다고 느껴질 때, 잊지 말아야겠다.
누군가 나로 인해 힘을 얻고 있음을, 또 삶의 의미를 조금이나마 찾고 있음을 말이다.
가까이 우리 아이들에게 그런 엄마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