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크리스마스 얼마나 남았어?"
우리 둘째는 벌써 산타 할아버지에게 선물 받는 날을 기다린다. 그래서 몇 밤 자야 크리스마스인지 요새 종종 물어본다.
"음.... 어디 보자~ 64일 정도?"
그러고 보니, 10월도 10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고, '이제 정말 올 한 해도 얼마 남지 않았구나' 새삼 느낀다. 하루하루는 천천히 가는 것만 같은데, 시간은 통으로 휙휙~ 움직이는 듯한 느낌이다.
올 한 해의 내 삶을 키워드로 정리해 보면, 독서, 기록, 아이들, 나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올 한 해는 아이들과 내가 책을 읽는 것이 기쁨이 되고 생활이 되는 그런 한 해였던 것 같다.
물론 책을 양적으로 많이 읽은 것은 아니었지만, 매 순간 책을 보고 하루에 한 번씩은 내 마음을 들여다보며 정돈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우리 아이들도 그랬을까.. 책을 읽는 동안은 마음 가운데 커다란 물음표(?)와 느낌표(!)가 생겼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또한, 아이들과의 육아의 순간들, 내 삶 가운데 많은 생각들을 글로 기록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그냥 두면 스쳐 지나갈 일들, 그리고 그런 생각들을 모아서 그때의 나의 마음과 느낌들을 적어보면 알게 모르게 내가 나 자신을 생각하는 마음들이나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들이 어떤 지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때로는 부정적이거나 나 자신을 탓하기도 하고, 낙심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을 내어 보자는, 어떻게든 잘 살아보자는 그런 끄적임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버틸 힘이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런 기록들 가운데 아이들과 내가 하루의 그 많은 시간들을 함께 보냄에 하루의 삶이 힘듦으로만 기억되는 것이 아니라, 더더욱 귀하고 값진 순간들로 여겨지게 되었던 것 같다.
살면서 겪게 되는 무수히 많은 일들 가운데 나란 사람이 가진 힘과 능력은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
평소 바쁘게 살아가는 일상 가운데 나는 그런 것들을 생각할 여유도, 시간도 없다. 그렇게 때문에 가끔은 조금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나를 돌아보고 나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이 너무나 필요했다.
올 한 해,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조금 더 나를 아껴줄 수 있어서 그게 참 감사하다.
가족들과 여행을 통해 함께 보내는 시간의 소중함을 깨닫고, 지금 이때 밖에 누릴 수 없는 우리 아이들의 까불이 모습들이 더없이 귀한 한 해이기도 했다. '곧 사춘기가 오면 이런 모습은 볼 수 없겠지' 싶으면 지금 이때가 너무나 소중하다. 더 많이 안아주고, 더 많이 눈 맞추고, 더 많이 사랑한다고 얘기해 주어야지.
이렇게 살아가다 보면 오늘의 시간이, 한 주의 시간이, 올 한 해의 시간이 먼 훗날 돌아보면 행복한 추억으로 기억될 것임을 믿기 때문이다.
SLOW & STEADY
천천히. 꾸준히. 나만의 속도로. 그렇게 타박타박 걸어가 보자.
소망함을 가지고. 너와 나. 우리들의 시간과 장소 가운데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