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6.27.
바쁜 아침.
(도시에 비하면 안 바쁘지만)
셋 아이에 플러스 이웃집 두 아이까지
다섯 아이를 출근길에 살짝 내려주고
열심히 씽씽 달리고 있었다.
나의 직장으로.
20키로 직장 길이지만
시골 국도는 마치 고속도로와 같아서
100키로로 달려도 대부분의 차가 나를 추월한다.
나도 그 차들에 힘입어 씽씽. 붕붕.
열심히 달리고 있었다.
반 정도 왔을 때
나는 홀로 탄 내 차 안에서
소리를 질렀다.
"오! 마이!!!"
이 상황을, 감정을 감당하기 힘들어
신랑에게 톡했다.
"오다보니
노브라"
평소 나의 문자에 신속히 응답하지 않으며,
나의 필요에 신속히 달려오지 않는 남편은
그날따라 급히 달려왔다.
종이가방에
손수건 살짝 덮고.
교실에서 종이가방을 받아 든 선생은
실성한 듯 웃었다.
아이들이 갸우뚱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