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ad trip 여덟째 날
아침에 너무 추워서 깼는데 남편이 지금 2도라고 한다. 2도에 텐트에서 자다니! 대박. 그래도 다 건강하게 잘 일어났으니 감사하다.
오늘은 대망의 Grand prismatic Spring에 갔다. 계란 노른자 삶는 냄새에 어떻게 표현할지 모르겠는 그런 신비한 장소이다.
여기는 주차가 관건인데, 다들 길에 주차하고 걸어가길래 우리도 우연히 자리 난 곳에 주차를 했다. 주차하자마자 큰 아들의 급 소변 신호로 엄청나게 서둘러 걸어갔는데 가면서도 급하다고 찡얼찡얼 얼마나 엄살을 떠는지 곧 쌀 것만 같았다. 우여곡절 끝에 화장실 근처까지 갔는데 앞에 줄이 한 10미터는 넘어 보인다. 가까이 가 보니 중국 단체 관광객이 쫙 깔린 것. 바로 쌀 것 같았던 큰 아들은 어두운 표정이었지만 잘 참고 견뎌 인내의 열매를 거두었다.
그렇게 도착한 Grand Prismatic Spring. 중국 사람들 사이에 껴서 밀려서 트레일을 걸어갔다.
이 호수는 아름다운 색깔 경계가 있어 신비함을 자아내는 호수다. 그것은 바로 온도에 따라 사는 미생물이 다른데 그 미생물이 모여서 노랑, 빨강 등 다양한 색깔로 보이는 것이다. 그 색깔이 아름답고 오묘하게 땅 모양으로 보이는데 생전 처음 접하는 광경이라 어찌 설명이 안 된다.
오늘 처음으로 Picnic area에서 컵라면을 끓여먹었다. 테이블에 곰이 나타날지도 모르니 음식과 쓰레기를 잘 처리하라는 안내문이 있었다. 이후 곰을 만났을 때 대처방법에 대해 논의하며 라면을 스릴있게 먹었다. 난 컨디션이 안 좋아서인지 입맛이 없다.
오후에는 북쪽으로 올라가 Boiling river에서 수영이라도 할 수 있을까 했는데, 꼬불꼬불 산길로 힘겹게 올라 갔으나 물이 많아 출입통제 되었다. 온천 느낌이라 기대했는데 아쉽다. 하는 수 없이 돌아서 나오는데 우연히 이름을 아직도 모르겠는 동물을 만났다.
다음 코스인 Mommoth terrace 에서는 약간의 등산 느낌으로 올라갔다. 얼음 조각 같은 기묘한 모양들이 펼쳐져 있었는데 별 감상 없이 사진찍고 올라 가는 데 목표를 둔 것 같다.
내려오자마자 또 큰 아들이 화장실 가고 싶다하여 차에서 10분 떨어진 곳까지 또 걸어서 화장실로 달려갔다. 급 피로가 몰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