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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로드트립 9> 옐로우스톤에서 그랜드 티톤까지

by stark

Road trip 아홉째날


오늘은 웨스트 옐로우스톤 캠핑장을 떠나는 날이다. 아침부터 열심히 움직였지만 11시가 넘어서야 텐트를 다 정리할 수 있었다. 미국 캠핑을 하면서 흥미로웠던 점 중 하나는 옆 텐트 가족과의 인사이다. 우리 옆 사이트에 한 가족이 도착하자, 가족을 대표하는 아빠가

우리 가족 대표라 생각하는 남편에게 다가와 인사

및 악수를 건냈다. 미국 생활 1년 반 짬밥에서 느낄 수 있었던 그 인사는 결코 만나서 반갑거나 네 옆에서 캠핑을 해서 좋다는 의미가 아님을 알 수 있었다. 그것은 “너 총 있어?” 혹은 “너네 위험한 사람 아니지?“ 정도로 본인 가족의 안전을 위한 책무 같은 인사였다. 그러나 저러나 뼛 속까지 한국인의 정이 있는 우리는 반갑게 인사했다. ㅎㅎㅎ떠날 때도 ”안녕~ 잘 가~~“


오늘은 그랜드 티톤을 향하는 날이다. 가는 길목에 있는 남쪽 west thumb를 향해 내려가는데 차가 너무 막혔다. 국립공원에 무슨 교통 체증인가 싶지만, 이 곳에서의 막힘은 “무슨 동물이 나타났다!”이다. 곰의 실물을 보고 싶어 하던 남편은 “곰인가!?”하며 설렘을 드러냈고, 바이슨을 기다리던 나와 아이들은 “드디어 볼 수 있나?”하며 기대했지만 결국 그의 정체를 알지 못한 채, 한 시간 넘는 정체에 지쳐가고 있었다. 결국 점심 시간이 훌쩍 지나 지나가던 길에 있는 picnic area에 멈춰서 점심으로 라면을 끓여먹었다.


파워홀 강이 바로 옆에 지나는 곳에서 점심도 먹고 쉬다가 다시 출발. 주니어레인저 프로그램 시간이 임박해져서 west thumb는 포기하고 다시 old faithful에 가서 주니어레인저를 받으려고 경로를 수정했다.

레인저와 함께 하는 프로그램 하나를 참여하고 visiter center에서 선서식 후 뱃지 획득. 극도로 피곤해져서 숙소로 가는 것에 목표를 두고 이동한다.

주니어 레인저 체험활동


그랜드티톤으로 향하는 길은 너무 아름다웠다. 옐로우 스톤에서는 저 멀리에 있는 바이슨 한 마리를 겨우 발견하고 더 가까이 가서라도 보려고 망원경까지 동원했는데, 그랜드티톤 가는 길에 바이슨 떼를 만났다. 이렇게 쉽게 볼 줄이야. 바로 옆에 있는 것 같이 만난 바이슨.


누군가 추천해준 Jackson lake lodge 2층에서의 어마어마한 풍경도 감상했지만 극도의 피로로 아무런 감흥이 없다. 지나가는 풍경이 아름다울 뿐. 호수에 비치는 설산과 풍경에 사진 한장 찰칵.(7월 초였음)


한참 달려서 잭슨이라는 도시를 만나니 느낌이 달라지고 Lee’s tees라고 적힌 스타벅스 발견했다. 왠지 한국 사람 이름인 것 같은 간판에, 오랜만에 만나는 도시라 그런지 반갑기도 하지만 “내일 저기 가서 커피나 한잔 하고 쉬자”며 곧장 캐빈으로 왔다.

옐로우스톤에서 2도의 추위를 경험하고 곧바로 잭슨홀 KOA 캐빈을 예약했던 그 캐빈에 도착했다. 어둑할 때 도착해서 저녁해서 먹고 늦은 시간 잠들었다. 추위에 지쳐있었는데 캐빈 문을 열자마자 히터에 후끈후끈해서 뭔가 아늑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했다. 여행 아홉째날을 보내니 슬슬 피로가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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