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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로드트립 7> 옐로우스톤에서 무지개를 만나다

by stark

Road trip 일곱째날


80년대 우리 동네에 있는 느티나무 느낌이 나는 숙소를 벗어나 오늘은 Yellowstone에 입성하는 날이다! 가장 기대를 많이 한 곳!

전자레인지에 햇반 돌리고 세면대에서 설거지를 하고 도시락을 싸서 출발했다. 3시간 정도 달려야 하는데 어젯밤 과속 딱지 후유증으로 남편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일이 발생. 잊자 잊자. 내가 한국 가서 돈 많이 벌게.


드디어 Yellowstone National Park west gate 입성!

스팀이 나오니 신기하다!

옐로우스톤 국립공원은 “죽기 전에 꼭 가보아야 할 곳” 중 하나로 신비로운 풍경에 가장 많이 기대를 한 곳이다. 수십만년 전의 화산 폭발로 이루어진 화산 고원지대로 마그마가 5km 깊이에 있어 다양한 자연현상을 관찰할 수 있다. 호수, 간헐천, 온천, 머드팟 등 다양하고 신기한 풍경들이 있고, 바이슨 같은 야생동물도 만날 수 있는 신비로운 곳이다.


간헐천이 있는 Old Faithful Geyser에서 주니어레인저 책자를 샀다. 책자에 있는 미션들을 수행하고 선서같은 것을 하면 주니어레인저 뱃지를 준다. 전국에 있는 국립공원을 다니며 주니어레인저 뱃지를 받아 모으는 재미와 보람도 있어 우리도 도전해 보았다. 그러나 우리 아들은 하기 싫어….


Black sand basin: 가는 길에 여기 뭐지? 했는데 내 구글 지도에 표시되어 있길래 여긴 가야해! 하며 갔던 곳. 생각보다 좋았던 곳! Black sand basin에서는 다양한 hot springs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내일은 꼭 미드 가이저를 가겠다고 약속하고 캠핑장으로 달려갔다. 우리 여행 중 처음으로 텐트를 치는 날이다. 캠핑장은 국립공원의 서쪽에 위치해 있어 West Gate로 달려갔는데 가는 길에 비가 오다 해가 나기를 반복했다.

7시 30분쯤 도착해 남편과 아이들은 텐트를 치고 나는 저녁 준비를 했다. 먼저 가득 쌓인 설거지를 하는데 비가 왔다. 부슬부슬 가랑비에 옷이 다 젖고 점점 추워지는데 갑자기 환호성 소리가 나길래 봤더니 쌍무지개가!

쌍무지개에 이렇게 큰 무지개를 거의 본 적도 없는데 바쁘게 설거지 하느라, 캠핑에 정신이 팔려 무지개에 대한 감흥도 없이 자동 반사로 사진만 찍고 다시 설거지. (T라미수케)

남편은 불 피우다가 비가 자꾸 오다 그치다 해서 Garage를 치고 그 안에서 아이스박스를 식탁 삼아 앉아서 그렇게 우여곡절 소고기를 구워 밥 먹었다. 점점 어두워지고 밥 먹다가 우연히 시계를 봤는데, “헐. 9:40!! ”해가 너무 길어서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ㅠㅠ 급히 먹고 애들 씻기고 잠자리에 들어왔는데 너무 춥다.

너무 추워서 파카 입고 이불 두 개를 덮고도 코가 시려워서 얼굴까지 다 덮고 잠을 잤다.

다음 일정인 그랜드티톤은 더 춥다는 날씨 예보를 보고 너무 불안해서 KOA 캐빈을 알아보았다. 바로 예약이 안 되고 전화를 하라고 해서 내일 아침에 전화 예약을 하기로 했다. 점점 예약에 고수가 되어 가는 것 같다.

여기는 그래도 통신이 터져서 숨통이 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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