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무 샘은 이틀 동안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그 공백은 묵직한 침묵으로 교무실 한쪽을 눌렀다.
누구도 먼저 그 부재를 입에 올리지 않았다.
기척 없는 자리가 때론 가장 많은 말을 쏟아내는 법이다.
그리고 금요일,
다시 교육청에서 학교를 방문했다.
불시에.
조사관들의 표정은 냉랭했고, 준비된 듯한 침묵이 따라붙었다.
지난주 금요일 1차 조사 후,
월요일 아침, 학부모들이 교육청으로 몰려갔다고 한다.
우리 호랑이 선생님은 그런 분이 아니라고,
우리 아이들은 선생님을 무서워했지만 변화되었다,
그리고 캠프 때 걷은 돈은 우리가 원해서 낸 거라고.
이모가 민원을 넣었다고 하는데 우리 아이들 중에는 이모가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학부모들의 입장은 단호했고, 목소리는 컸다.
하지만 그들의 말은 모순이었다.
“우리가 원해서 돈을 냈다”고?
그게 바로 ‘불법 찬조금’이라는 사실조차 모른 채 말이다.
그들에겐 부정이 정의로 포장되어 있었고,
의도는 곧 정당성이 되었다.
교육청은 그 면담 이후
확신하게 되었다고 했다.
호랑이 선생은 여전히 불법 찬조금에 대한 인식이 없으며,
더 중요한 것은,
개선의 의지도 없다는 사실.
호랑이 선생이 학부모를 동원했다는 사실도 인지했다.
“대표 어머니, 학생의 이모라는 사람이 민원을 넣었다고 하는데, 누구인지 아십니까?
아니, 어머니들이 자발적으로 캠프 지원금 주신 것 아닙니까? 제가 굉장히 곤란해졌어요!!“
그래서,
두 번째 방문이 시작된 것이었다.
⸻
이 모든 일이
내 창의력으로 만들어 낸 드라마나
한 편의 소설이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현실이 아니라면,
그저 상상 속 이야기라면,
나도, 누구도
상처받지 않아도 될 테니까.
그런데 이것은
누군가의 상상이 아니라
지독하게 끈질기고 고집스러운
현실의 기록이다.
이 드라마는 끝이 날까.
아니면,
계속해서 새로운 회차를 써 내려가야만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