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 두 명과 함께하는 학교 생활은
소리 없는 전쟁터와 같다.
어떤 날은 치사하게,
어떤 날은 유치하게,
어떤 날은 교묘하게—
사람 속을 긁으며 들었다 놨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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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일지 1) 탕수육 사건
아침. 교무실에서 커피 한 잔 뽑고 있는데
행정사 선생님이 다가와 말했다.
“선생님~ 중간놀이 시간에 탕수육 먹는대요~ 쪽지 받으셨어요?”
받은 적 없었다.
무슨 일이냐고 묻자,
스멜 선생이 늘봄 행정사 환영회로 쏘는 거라고 한다.
순간, 느낌이 쎄~ 했다.
“아, 네~” 하고 무심하게 교실로 올라갔다.
2교시까지는 메신저로 아무 연락도 없었다.
중간놀이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리고
옆반 선생님이 탁탁탁거리며 교무실로 내려갔다.
그 뒤로는 감감무소식.
3교시.
체육 수업을 위해 강당으로 아이들을 인솔하던 중—
보건실 앞 신문지 위,
다 먹은 탕수육 그릇이 고이 싸여 있었다.
누군가에게 뒤늦게 명단을 확보했다.
탕수육 파티에 초대된 무리들의 명단.
교장이 “왜 다 안 불렀냐”고 하자
스멜 선생은 “불편해서요” 하며 선을 그었다는 후문.
초대받지 못한 교사는… 호랑이 선생의 적이라는 뜻.
내부고발자로 지목받은 나와 교무 선생님,
그리고 교장이 의심한 소나무 선생님은
그렇게 소외되기 시작했다.
결론:
탕수육 한 접시에 담긴 건 음식이 아니라 선을 긋는 방식이었다.
그리고 그 선 밖에 선 사람은, 그들의 유치한 전술 덕분에 오히려 내 마음이 단단해졌음을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