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학교
한인 2세들과 한글학교 수업.
아들 키워 본 엄마 선생님이 맡아야 한다던
한별 1반을 맡았는데
시작과 동시에 각자의 사정으로 빠져나가고
남자 7명, 여자 1명으로 총 8명이었던 반이
남자 4명으로 축소.
최근 5년 동안 5명 이상을 맡아본 적이 없는 교사가 되어 버렸다.
얌전하고 착한 아이들이지만
심심할 틈 없이 빡세게 쓰고 읽기를 시킨다.
1당 100 역할을 하는 개구쟁이는
“나 한국말 몰라요. 영어로 해 줄 수 있어요?”라고 속삭였는데
간식을 줄 때라든지, 게임을 하면
찰떡같이 알아듣는다.
물론 불리하면 “I can’t understand Korean~.”
개구쟁이는 하루에 평균 2번 정도 토라져서
구석에 숨거나 짜증을 내거나 의자를 발로 차기도 하는데
그 수준이 매우 유치하고 귀여워서
약간 목이 아프긴 하지만 나름 사랑스러운 면이 있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점은
말이 안 통해서 나의 잔소리가 그의 귀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난 3남매 육아경력과 교사 경력 기간동안
잔소리 9단 + 협박? 3단 정도의 실력을 가졌는데
이 모든 것이 언어의 장벽에 가로막힌다. ㅠㅠ
한글학교는 세 시간의 한글 수업, 점심 식사 후 역사 수업 1시간, 특별활동 1시간으로 이루어진다.
한별 1반은 자음을 익히는 과정이다.
자음 모양, 쓰는 순서, 소리를 익히고
모음과 합쳐보고(ㄱ+ㅏ=가 / 그+아=가)
그 날의 자음이 들어간 단어를 찾아 오려 붙이는 활동으로 두 시간
한 시간은 게임이나 활동을 하도록 구성했다.
물론 모든 교재와 활동지는 내가 재구성해서 만들었다.
역사 수업은 가볍게 한다.
물론 주제별로 수업 준비를 하면서 역사적 지식이 풍부해지는 경험도 하고...
대부분 동영상을 활용해서 이야기를 듣고 만들기 그리기 등 활동을 한다.
특별활동은 미술을 맡았다.
한국과 재료가 달라 총체적 난국이다. ㅎㅎㅎ
문구류는 한국이 최고다.
검은색지를 주문했는데 유광 색지라 크레파스가 칠해지지 않아 쫄딱 망하기도 하고. ㅎㅎㅎㅎ
그래도 나름 재미있게 따라와주어 땡큐.
잡담 방지로 한국 음악을 틀어준다. 신청곡을 받아서.
BTS와 Black pink 노래 2주 연속 들었다.
토요일 아침 달콤한 잠을 깨우고
아침 일찍 나가야 할 때,
똥강아지가 쓰리 콤보로 말썽부려서 속상할 때
정말 당장 그만두고 싶지만
나름 좋은 경험이다.
재산 하나 모았다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