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달
박덕희
겨울방학
따뜻한 나라에 사는 외할머니 만나러
비행기 타고 하롱베이로 갔다
용이 나온다는 호수에서
물고기들이랑
물놀이하고 놀았다
밤에 열나고
기침에 콧물도 났다
반달 모양 노란 레몬이
동동 뜬 물,
외할머니표 감기약을 마시고 또 마셨다
방학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하롱베이 반달이
우리 집까지 따라왔다
외할머니 걱정 담은
감기약, 레몬달이
동동 내 몸으로 흘러들었다
*베트남에서는 감기 걸리면 우리나라에서 배숙 만들어 먹듯이 레몬차를 만들어 수시로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