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의 사유일기 - 14

자기 극복에 대해

by 이상우

나에게 있어서 인생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지만 그중에서 가장 매력적이라고 여겨지는 것은 바로 ‘자기 극복’이다. - 나에게 인생은 자기 자신을 극복해 가는 과정인 것이다.


‘자기 자신을 극복한다’라는 말은 참 매력적이게 들린다. 강렬한 긍정의 에너지가 뿜어져 나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기를 극복하는 실증적 과정은 그리 로맨틱하지 않다(오히려 처절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자기 자신을 극복하기 위해선 삶에서 의미를,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그것을 인지, 또는 인식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의미, 아름다움을 나는 ‘지상에 있는 한 줄기 빛’이라고 규정하고 싶다. 이런 빛에 접근하기 위해선 끈기가 필요하다. 미약한 빛에 접근하기 위해 매일매일 반복되는 일상의 고통, 허무함, 회의적 의문을 이겨내는 끈기가 말이다.


자기 극복 주변엔 포기와 절망이 감돌고 있다. 매우 안타까운 얘기지만, 지상에서의 한 줄기 빛은 그 밝기가 매우 미약할 뿐만 아니라 그 빛이 어둠에 휩싸여 보이지 않을 때도 꽤 많다. 그에 비해 포기와 절망의 그림자는 너무나도 짙기에 쉽게 잠식당하기 쉽다. 그럼에도 우리 인간은 포기와 절망을 뚫고 나아갈 수 있을까?

포기와 절망의 이후에는 무의미한 자기 속박이 기다리고 있다. 그 후에는 무의미한 고통이, 마지막으로 무(없음)로서의 죽음으로 포기와 절망의 여정은 막을 내린다. 여기서 재밌는 점은 자기 극복의 과정에서의 고통을 회피하기 위해 포기와 절망의 여정에 발을 디딘다 할지라도 고통이 사라지긴커녕 오히려 점점 커진다는 것이다. 즉 우리 인간은 어떤 선택을 하든 필연적으로 고통을 피해 갈 순 없는 것이다. - 물론 고통의 내용이 다를 순 있겠지만. 하지만 그러한 고통이 어떠한 형태를 하고 있고, 무엇을 품고 있느냐에 따라 결과는 매우 달라진다.


포기와 절망의 여정에 있는 인간에게 있어서 삶은 무의미하다. 무의미한 걸 아무리 합쳐봐야 결과는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마치 숫자 0들을 아무리 더해봐야 계속 0인 것처럼.

반면 자기 극복의 여정에 있는 인간에겐 세상은 가치 있는 것, 아름다운 무언가로 보인다. 그렇기에 그들의 고통은 무의미함으로 귀결되는 것이 아닌 가치 있고 아름다운 무엇을 창조하는 결과를 불러일으킨다.


예전의 나는 ‘나 자신은 내가 찾아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렇게 생각한다. ‘나 자신은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인간은 천성과 유전과 같은 선천적인 결과값에 의해 그 틀이 결정되지만 그 틀을 채워나가는 것은 후천적으로 가능하다. 인간의 뇌는 노년이 돼서도 계속해서 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를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반복적으로 자극시켜야 한다(꾸준한 운동, 독서, 글쓰기 등,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즉, 끊임없는 자기 극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렇게 자기 극복을 통해 변화한 나의 뇌가 세계를 해석하고 그로 하여금 나에게 어떤 감흥을 불러일으킬지는 알 수 없다만, 난 자기 극복의 여정에 고귀한 아름다움이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기에 계속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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