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기록: 10대의 사유일기 - 3

집착에 대해

by 이상우

나는 꽤 자주 ‘집착’을 한다. 왜냐하면 무언가 목표하는 바가 있기 때문이다. 그 목표하는 바가 있기 때문에 노력을 하고 나 자신을 컨트롤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집착하게 되면 나도 모르게 나 자신을 정신적으로 속박하게 되고, 고통스럽게 만든다.


물론 어느 정도의 자극이 있어서 내가 무언가를 하게 되는 트리거가 되는 정도면 상관없을 수도 있지만 그 이상이 되면 집착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럼 어떻게 하면 집착하는 마음을 버릴 수 있을까? 솔직히 내가 무언가를 이루고 싶은 욕구와 집착은 때 놓을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나는 생각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큰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겠다고.

나는 처음으로 돌아와서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문제의 해결 방법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잠시 내 옛날이야기를 하도록 하겠다. 때는 내가 초등학교 6학년 때로 배드민턴 동아리에 들어가서 열심히 배드민턴을 칠 때였다. 우연한 기회로 나는 등교 전에 배드민턴에 일가견이 있는 선생님 밑에서 다른 아이들과 함께 배드민턴을 배울 기회가 생겼고, 나는 이 기회를 마다하지 않았다. 이로써 내 생활 패턴은 완전히 바뀌었다. 원래는 자주 지각을 하였던 내가 새벽같이 일어나 배드민턴을 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챙기고 아이들을 기다렸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내가 이 일을 하지 않았다면 배드민턴을 배우지 못했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나보다 먼저 오는 아이들은 아무도 없었고, 내가 오는 시간 때에 이 일을 하는 이가 아무도 없었다면 배드민턴을 배울 시간이 애매해졌기 때문이다. 그만큼 나는 배드민턴에 관해 열정적이었고, 너무나도 이 운동이 즐거웠다. 참 신기한 일이다. 내가 무언가에 이렇게도 열정적일 수 있다는 게 말이다. 이런 생활은 한 몇 달간 지속됐고, 나의 내면은 어느 때보다 맑은 상태였다. 이 시간은 나에게 있어선 정말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시간이었고,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나에게 큰 깨달음을 주는 시간이었다. 사람이 무언가에 집착하지 않고, 무언가를 이룰 욕구 없이 무언가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나는 답하고 싶다. ‘과정’을 즐기라고. 때 묻지 않은 맑은 마음을 유지한 채, 그저 과정을 즐기라고. 그럼 자연스럽게 집착하지 않아도 결과는 따라온다고 말이다. 나는 이 깨달음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런 생각도 해보았다. 내가 무엇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때 이러한 노력을 그저 맑은 마음으로 과정을 즐기면서 하는 게 아니라면 내 갈 길이 아니라고. 과정을 즐기지 못하고, 과정보다 결과에 더 신경 쓰고 집착하면 그 노력은 오래갈 수 없다는 것을. 하물며 그 노력이 지속돼 내가 생각했던 결과를 이루어 냈다 하더라도 후회가 더 클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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