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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직 거기 있지?
by
Toronto Jay
Nov 19. 2022
어릴 적 고향집 마당엔
얼기설기 판자벽에 슬레이트 지붕
어설피 얹혀 있던.
황소바람 들어오던 변소 하나 있었습니다.
달빛도 구름에 숨어 어둑한 겨울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일은.
한 맺혀 죽었다는.
그래서 피 흘리며 나온다는.
전설의 고향 속.
이름 모를 무서운 누나가 있을지도 모르는.
그 변소에 가는 일이었지요.
엄마 손 꼭 잡지 않으면 가지 못했던 그곳.
고향집 마당 구석 그곳엔.
흰 엉덩이 찬바람에 내밀고.
문고리 잡은 손 덜덜 떨던 5살 사내아이와.
그 앞을 지키던 눈부시게 젊디 젊은 우리 엄마 있었습니다.
빨간 종이 줄까 파란 종이 줄까.
누군가 말 걸까 새파랗게 질린 순간.
형아 된 듯 괜찮은 듯 엄마를 불러봅니다.
엄마? 엄마?
우리 엄마 그곳에서 우리 아들 무서울까 더 큰소리로 대답해 줍니다.
아들~ 엄마 여기 있어~
응가~ 응가~
큰 형아처럼.
힘센 아빠처럼
씩씩하게 따라 합니다.
응.
응가 ~ 응가~
그곳엔 우리 엄마 있었습니다.
바람 차고 겨울밤은 깊어지고.
당신 있어 호랑이도 무서울 것 없던 그 밤에.
부르기만 하면 달려와주던.
찾기만 하면 대답해주던.
그 목소리 듣고 싶습니다.
엄마 아직 거기 있지?
2022년 11월 18일 대서양 차디찬 겨울바람이 사무치게 낯설기만 합니다.
"타박네" song by 서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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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ronto Jay
평생 "글"이 아닌 "말"로 밥벌이를 하던 사람입니다. 그리스신화 속 "신"이 되고 싶다는 아이에게는 아빠가 제우스가 아니라 미안한 마음 뿐입니다. 혼자만 오롯이 넘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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