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오프닝

도망가자

by Toronto Jay


그 옛날 대감마님 부잣집엔

노비 머슴이 살던 "행랑"들이 있었답니다

.

신분이 높아질수록 재산이 많아질수록

대문 입구 양쪽에 이 "행랑"이 하나둘 늘어났고.

그 수가 많아져 늘어서게 되면

바로 "줄행랑"라 불렀다 하죠.


"이리 오너라"한마디에

머리 조아리던 머슴들이 바로 이 "줄행랑"에서 뛰어나간 니다.


하지만 격변기

이런저런 이유로 대감님댁 몰락하게 되면

한밤중 쫓겨나듯 양반님네 도망가면서

그 행랑 다 버리고 "놓고" 간다 하여

"줄행랑 놓다"라고 이야기했다 하죠.


"36계 줄행랑"도 여기서 만들어진 얘기라던데.


살다 지쳐.

훌쩍 도망가고 싶어지기도 하는 요즘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대감마님 도망치듯 떠나고 난 뒤.

"줄행랑 놓고 난 후"


그 많던 "행랑"에 남아있던

양반 되지 못해서 도망가지 못했던

그곳에 살던 그들은


행복했을까요?

아니면 그 시절이 그리웠을까요?


"줄행랑 놓고"떠난 대감마님 보다

그들의 이야기가 더욱더 궁금하기만 합니다.



2022년 11월 어느 날 도망치듯 와있는 이곳에서

또다시 "줄행랑 놓고 싶다"라는

꿈을 꾸고 있는.

대감마님도 되지 못했던 한사람이 끄적여봅니다.


"도망가자" song by 선우정아


도망가듯 찾아온 토론토 . 도착직전 다운타운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엄마 아직 거기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