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오프닝
도망가자
by
Toronto Jay
Nov 19. 2022
그 옛날 대감마님 부잣집엔
노비 머슴이 살던 "행랑"들이 있었답니다
.
신분이 높아질수록 재산이 많아질수록
대문 입구 양쪽에 이 "행랑"이 하나둘 늘어났고.
그 수가 많아져 늘어서게 되면
이
걸
바로 "줄행랑"
이
라 불렀다 하죠.
"이리 오너라"한마디에
머리 조아리던 머슴들이 바로 이 "줄행랑"에서 뛰어나간
겁
니다.
하지만 격변기
이런저런 이유로 대감님댁 몰락하게 되면
한밤중 쫓겨나듯 양반님네 도망가면서
그 행랑 다 버리고 "놓고" 간다 하여
"줄행랑 놓다"라고 이야기했다 하죠.
"36계 줄행랑"도 여기서 만들어진 얘기라던데.
살다 지쳐.
훌쩍 도망가고 싶어지기도 하는 요즘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대감마님 도망치듯 떠나고 난 뒤.
"줄행랑 놓고 난 후"
그 많던 "행랑"에 남아있던
양반 되지 못해서 도망가지
도
못했던
그곳에 살던 그들은
행복했을까요?
아니면 그 시절이 그리웠을까요?
"줄행랑 놓고"떠난 대감마님 보다
그들의 이야기가 더욱더 궁금하기만 합니다.
2022년 11월 어느 날 도망치듯 와있는 이곳에서
또다시 "줄행랑 놓고 싶다"라는
꿈을 꾸고 있는
.
대감마님도 되지 못했던 한사람이 끄적여봅니다.
"도망가자" song by 선우정아
도망가듯 찾아온 토론토 . 도착직전 다운타운
keyword
도망
공감에세이
캐나다
21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멤버쉽
Toronto Jay
평생 "글"이 아닌 "말"로 밥벌이를 하던 사람입니다. 그리스신화 속 "신"이 되고 싶다는 아이에게는 아빠가 제우스가 아니라 미안한 마음 뿐입니다. 혼자만 오롯이 넘어지길 바랍니다
구독자
95
팔로우
월간 멤버십 가입
월간 멤버십 가입
매거진의 이전글
엄마 아직 거기 있지?
판사. 의사. 교수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