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1학때 멍하니 혼자 강릉 경포호수를 거닐고 있었다.
해질녘이었는데 반대편에 수녀복을 입으신 분이 걸어오고 있았다. 서울 성북동에서 몇년동안 나를 키워주신 수녀님이었다. 검정고시 졸업하니 자립하라 해서 어린 마음에 너무 미웠는데, 마음을 다잡고 대학교 1학년이 되서.. 강릉 경포호수에서 서로를 마주칠 확률은 얼마나 되었을까... 너무 신기했다..
외할아버지가 오랫동안 투병하시다 돌아가셨다. 그때 대학교 2학년이었다. 병원에 가시는일이 일상처럼 잦았는데, 4일후에 학교에서 대만여행일정이 집혀있었다 거짓말처럼 할아버지는 자식들 고생할걸 염려했는지 주말에 돌아가셨다. 신기하게도 목요일에 꿈을 꿨는데.. 예지몽이었다. 하얀 방에 하얀옷을 입은 사람들이 누워있는 할아버지를 들러싸고 있었다. 나도 모르겠다. 왜 눈물이 수도꼭지처럼 그치지 않고 3일동안 그리 서럽게 울기민 했는지. 장례식까지 끝나고 다같이 밥을 먹는데.. 어떻데 자식들보다 손녀 너가 그리 울 수 있냐 했다. 삼촌 이모들이 여행 잘 갔다오라며 용돈을챙겨주더라.. 그리고 다음날 무사히 대만여행을 떠났다.
너무 버라이어티하게 살아온터라
가끔씩 수호신은 있는걸까...생각이 들기도 했다.
아니 늘 그렇게 믿고 싶었는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