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지 않은 개

by esu son

2023년 11월 만 38세에 직장생활을 시작했는데 조직문화가 나와 맞지 않았다.


가족경영 회사에 약 10명의 직원으로 이루어졌는데,


나의 자리는 여자동료들 주변에 배치 되었다.


앞에는 나보다 5살 맞은 홍콩아줌마, 옆에는 23살 말레이시아 여자아이, 뒤에는 나와 동갑인 베트남 여자 매니저.


반대편에는 일만 하는 남자동료 3명.


졸업을 한 한기 남겨두고 파트타임으로 취직이 된터라, 처음 6개월은 너무 정신이 없었다.


학교는 풀타임으로 가고, 일도 일주일에 두세번 가고, 아이들도 챙겨야 하는 터.


나는 분명 인터뷰때 천사 사장과 인터뷰를 한 것 같은데,

출근 첫 날부터 대학교때 이것도 안배웠냐 저것도 안배웠냐

남들 앞에서 망신을 주더니

예전에는 직원들이 일을 집에 가져가서 했는데

요즘에는 직원들이 게으르다니 어쩌구 저쩌구


옆에 있는 2년 경력이 조금 넘은 말레이시아 여자애는

자기 위치가 위태롭게 느껴졌는지

신입 회계사 고용 해봤자 사장이 본전도 못 찾을텐데

어쩌구 저쩌구 하며 나를 경계하는 태도를 취했다.


나처럼 아이가 있는 사람도 없고,

무엇하나 공감대를 찾기 힘들었다.


툭 하면 한국음식, 문화, 여행, 드라마를 말하는데

나를 알고 싶은 건지 나에 대해 환상이 있는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렇게 나를 향한 여자들의 집단 왕따가 시작되었다.


난 분명 내적 동기가 있어야 목표가 생기는 사람이다.

근데 이건 정말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만둔다고 했더니

차선책으로 반대편으로 자리를 옮겨주었다.

이제 이 왕따 주동자와 방관자들 부터 벗어날 수 있겠구나 잠시 천국 같았다.


그런데 아직도 심심한지 저 멀리서 손가락질 하며

자꾸 궁시렁되기 바쁘다.


눈물 콧물 독설이 난무하는 가운데

일년 후인 지금 생각나는 구절이 있다.


죽은 개는 아무도 걷어차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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