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일으키는 가장 따뜻한 힘: 감사
《당연하지 않은 것들》《당연하지 않은 것들》
《당연하지 않은 것들》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들었을 때, 오래전부터 내 마음속에 조용히 접어두었던 문장이 어느 날, 갑자기 내 앞에 도착한 듯한 기분이 들었다.
누구나 한 번쯤은 그런 경험이 있지 않을까. 자신이 오래도록 떠올렸던 아이디어가 어느 날 책이나 영화로 먼저 세상에 나왔을 때, '혹시 그 작가도 나와 같은 꿈을 꾼 걸까?' 하고 상상해 본 적. 《당연하지 않은 것들》은 내게 그런 책이었다. 내 마음속 문장이, 누군가의 손끝에서 먼저 피어난 듯한— 그런 운명 같은 만남이었다.
나에게는 오랜 친구가 한 명 있다. 그 친구는 내 눈에 하늘이 특별한 재능을 준 천재처럼 보였다. 타고난 지능, 해박한 지식, 뜻하는 바는 반드시 이루는 추진력까지— 언변과 재치까지 갖춘 그는, 마치 하나님이 한 사람에게 너무 많은 것을 주신 듯해 때로는 불공평하다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 ‘성공한 사람’이라는 말이 너무나 딱 맞는 그런 사람이었다.
하지만 가까이 지내며 알게 된 친구의 가장 큰 결핍은 바로 ‘감사’였다. 늘 더 높이, 더 멀리만을 바라보았고, 성공 아니면 실패라는 이분법적 사고는 작은 실수에도 깊은 상처를 남겼다. 그리고 결국 그를 무너뜨린 것도 다름 아닌 ‘감사하지 못하는 마음’이었다.
나는 그를 통해 배웠다. 우리가 일상 속에서 누리는 모든 것이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것. 그가 자신이 가진 것들에 조금만 더 감사하고 만족했더라면, 그렇게 쉽게 무너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 사소하고도 소중한 것들에 감사하지 못할 때, 우리 마음은 천국을 잃는다는 것을.
그런 내게 《당연하지 않은 것들》은 오랜 시간 묵상 끝에 비로소 마주한 한 편의 기도문 같았다.
박세은 작가님은 유치원 선생님이시다. 그녀의 글을 읽으며 나는 하나님께서 그녀에게 ‘감사’라는 주제를 어린 세대에게 전하라는 사명을 주셨다고 느꼈다. 감사는 단지 좋은 미덕이 아니라, 삶을 지탱하는 가장 단단한 뿌리이자 기쁨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일기처럼 고요히 흘러가는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지치고 절망하던 시간 속에서 작가는 ‘감사’를 붙들고 다시 살아갈 힘을 찾았다.
숨을 쉴 수 있는 것, 열 개의 손가락과 발가락을 가진 것, 햇살을 느끼는 것, 가족과 대화할 수 있는 것— 이 모든 것은 결코 당연하지 않았다.
작가의 감사 일기 속 이야기들은 단순한 에피소드가 아닌, 고통과 회복, 그리고 사랑을 껴안은 삶의 기록이다. 친구와의 갈등, 가족과의 오해, 연인과의 이별, 죽음을 마주했던 순간들까지— 그 모든 시간을 ‘감사’라는 시선으로 다시 바라보며 작가는 자신만의 언어로 독자의 마음을 두드린다.
책장을 덮으며 나는 생각했다. 이 책은 단지 한 권의 에세이가 아니라 삶을 바라보는 ‘새로운 안경’과도 같은 책이라는 것을.
만약 내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내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매일 감사 일기를 쓰라고. 그것만으로도 나는 수많은 어려움을 더 수월하게 헤쳐 나갔을 것이다. 그토록 많았던 불면의 밤들과 눈물들을 조금은 덜고, 더 많이 기뻐하고 감사했을지도 모른다.
앞으로도 슬픔이 나를 찾아오고, 두려움이 나를 덮칠 때, 나는 이 책을 다시 꺼내 읽을 것이다.
《당연하지 않은 것들》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책이다. 마음이 지치고, 아무것도 의미 없어 보일 때, 이 책을 통해 다시 살아갈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제목만으로도 이미 마음을 데워주는 책. 그 따뜻함은 오래도록 내 안에 머물 것 같다.
#광고 #협찬 #서평
※ 이 서평은 박세은 작가님께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개인적인 경험과 감정을 바탕으로 쓴 주관적인 감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