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젤과 그레텔 따라오렴
과자 부스러기 던져놓으면
뚝딱 과자집에 도달해야 하는 것이 정상인데
저 앞 한 덩어리 던져두고
내가 가서 먹어치우고
다시 주머니에서 보드라이 꺼내어 던져넣고
오 초코과자다 다가서고
과자집은 그런 식으로 지어지지 않았어
과자집 전문 설계사가 대학에서 학위 취득한 후
현장일부터 시작해 차츰 연필과 자를 잡기 시작하고
어떻게 하면 초콜릿을 기둥으로 쓸 수 있을지 고민한 후에야
완성되어 가장 잘 나가던 마녀가 일시불로 긁어 산 집
말 걸어서 대답 받는다면 아직 기다릴 수 있겠지만
사실 땅덩어리조차 거대한 부스러기
잡동사니 그 위에 뿌리내린 민들레만이
활짝 핀 꽃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
세로로 책 쌓아두는 이들에겐
그 순서를 기억해둘 필요가 있어
제목 앞글자 따라 조용히 읊조려봐
새로운 과자의 탄생
마침 그때 커피 마시고 있었다면 찍어먹을 수도 있겠지
부스러기 따라가는 마음엔 완전함에 대한 기대 이미 저버린 상태
급급히 밥 넘기는 우정식당 아저씨처럼
오늘도 밥 씹었고 밤 넘겼고
밤 굽던 종로 아저씨 서비스라고 말했지만
갯수가 딱 맞아떨어지는 것처럼
한 치 오차 없이 굴러가는 시계는
오늘도 여전히 흐르고
때론 볼륨도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