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점이 아닌 강점에 집중하기
던져놓으면, 물 만난 물고기처럼 잘 해낼 수 있는 일. 나에게도 그런 일이 있긴 한 걸까.
나는 허술하고 단점이 많은 사람이다. 살면서 수많은 약점들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약점을 보완하는 것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고 했다. 강점을 살려야 성공할 수 있다고. 나에 대한 강점을 최대화해서 자연스럽게 약점을 극복해야 한다.
강점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 최선의 선택지는 고르지 못하더라도, 최악은 피하고 싶었다. 강에 사는 물고기가 바다에 살 수 없는 것처럼, 본인이 어떤 부류인 줄도 모르고 살진 말아야겠다고. 지금이라도 나의 강점들을 알고 싶다고 생각했다.
강점, 욕구가 충족되었을 때 나타나는 가장 편안한 행동
강점이란, '욕구'가 충족되었을 때 자연스럽게 나오는 행동이라고 한다. 검사 결과, 나의 강점은 다음과 같았다.
강점검사결과지 속의 나는 꽤 괜찮은 사람이었다. 숨 쉬듯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던 것들이, 강점이었구나. 다른 사람이 정의해 둔 이론을 찬찬히 읽으니까 비로소 강점이 무엇인지 와닿았다.
나의 가치를 모르고 살았다는 생각에 조금은 한심하기도 했고, 나도 강점이 있어 '쓸모 있다'는 생각에 조금은 안심되기도 했다.
라이프코치의 강의를 듣고 나면 과제가 있었다. 그날은 나의 강점을 찾기 위해 엄마아빠에게 인터뷰를 해야 했다. 조금 낯간지럽긴 했지만, 나의 어릴 적 모습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부모님이었다. 내가 '물 만난 물고기'처럼 술술 잘 해내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질문했다.
엄마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한 가지 일화를 이야기해 주었다. 그건 내가 글을 쉽게 썼다는 것.
독후감 숙제를 받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것 같아서 쓰는 방법을 살짝 알려주었는데, 그다음부터는 거침없이 써 내려갔다고 한다. 그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그 말을 듣고 생각해 보니 어릴 때부터 글을 쓰는 숙제에는 거부감이 없었다. 독후감으로 도지사에게 상을 받은 적도 있었고, 백일장에서 장원을 하기도 했다. 69:1의 경쟁률을 뚫고 논술전형으로 대학에 입학했고, 남들은 고통스러워하는 자기소개서를 밤새 재미있게 써 내려갔던 기억이 났다. 지금도 이렇게 글을 쓰다 보면, 갑자기 시계가 새벽 6시를 가리키고 있을 때가 있다.
가장 힘들 때, 나를 위로했던 것도 글이다. 나는 글로 도피를 했다. 하지만 마음속에 드는 오만가지 생각들을 글로 적다 보면 해야 할 일을 하는 시간이 줄어들었고, 그래서 글쓰기에 죄책감을 느끼곤 했다.
글쓰기가 어쩌면 글이 나의 숨구멍이자, 가장 자연스러운 강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뛰어나게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좋아하고 늘 하고 싶은 것 한 가지를 ‘찾았다’는 사실이 무척 기뻤다.
내가 찾던 일곱 번째 조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