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고 싶어서 포기한 나에게
좋아하는 게 뭘까?
모든 것은 이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10대부터 이어진 방황이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떤 사람일까.
눈앞에 보이는 것을 좇아 쉼 없이 달리기만 하고 있는 스스로의 모습을 발견했을 때,
10년 뒤에도 이렇게 살지 않으려면 반드시 멈춰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1년.
수많은 불안감을 딛고 멈춰 선 1년은 나의 삶을 단단하게 만들어주었다.
드디어 길고 긴 사춘기가 지난 것이다.
'30년'이라는 한 계절이 지나고, 내 삶에도 여름이 찾아왔다.
그리고 나는, 비로소 발견하게 되었다.
가장 좋아하는 게 글이라는 것.
작가가 되고 싶었지만,
재능의 한계를 깨닫고 포기해 버렸다.
하지만 다른 문을 아무리 두드려도
나와 글을 떼어놓을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렇다. 나는 글을 사랑한다.
글은 항상 어딘가에 살아있다.
살아 숨 쉬는 이 글을, 내 삶 어딘가에 남기고 싶었다.
그리고 다른 작가처럼 새로운 이야기를 창작하지는 못해도,
책을 읽고 느낀 감정을 글로 남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롭게 배운 것을 적용하는 것.
나는 그런 것들을 좋아하니까.
서론이 길었다.
이 책을 시작하는 이유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하나의 문장이 사람들에게 가 닿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삶에 구멍이 나서 힘든 사람들에게,
외롭고 어렵고 지친 사람들에게
이 글이 닿을 수 있기를.
나에게 그랬던 것처럼.
그 사람들의 빈자리를 따뜻하게 채워줄 수 있기를.
서툴지만 내가 그것을 해낼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