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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를 내 편으로 만든 소소이야기

by 윤하루

작은 마을에 사는 소소는 매일같이 새로운 실수를 하며 살아가는 고등학생이었습니다. 실수를 자주 하다 보니 친구들 앞에서 창피했던 순간도 많았지만, 소소는 그런 자신의 모습이 싫지는 않았어요. 단지, 어떻게 하면 더 멋지게 대처할 수 있을지 고민했을 뿐이죠.

하루는 학교에서 체육복 대신 잠옷을 가져온 날이었어요. 소소는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 빨개지고 말았습니다. "아, 또 내가 왜 이랬을까!" 혼잣말을 하며 교실 구석에 앉아 있었는데, 그때 반 친구 중 하나가 다가와 웃으며 말했죠. "소소야, 오늘 진짜 편해 보인다! 너가 나중에 이런 실수를 책으로 써 보면 어떨까?"

그 말에 소소는 웃음이 터졌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깨달았어요. 실수도 이야기로 만들 수 있다면 더 이상 창피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그날부터 소소는 실수를 기록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실수를 숨기는 대신, 친구들에게 "오늘의 하이라이트"라고 소개했죠. 예를 들어, 도시락을 깜빡하고 빈 가방만 가져온 날에는 "오늘 점심은 상상 속의 한정식!"이라고 농담을 던졌습니다. 친구들은 그런 소소를 보며 크게 웃었고, 소소는 실수가 더 이상 두렵지 않다는 걸 느꼈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소소는 단순히 실수를 농담으로 넘기는 데서 더 나아가, 실수로부터 배우는 방법도 익혀 갔습니다. 예를 들어, 체육 시간에 체육복을 잊어버리는 일이 반복되자, 그는 문 옆에 항상 체육복 가방을 걸어두기로 했습니다. 덕분에 실수는 점차 줄었고, 그는 점점 더 체계적이고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변해 갔습니다.

하지만 실수를 가볍게 넘기는 것도 쉽지는 않았습니다. 실수를 솔직히 인정하는 게 오히려 더 큰 용기가 필요했죠. 어느 날 소소는 시험 답안지를 엉뚱하게 작성한 채 제출한 걸 알게 되었습니다. 선생님 앞에서 무척 긴장했지만, 소소는 고개를 숙이며 솔직히 말했어요. "선생님, 제가 문제를 잘못 이해했어요. 다시 풀 기회를 주실 수 있을까요?"

선생님은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소소야, 누구나 실수할 수 있어. 중요한 건 그걸 어떻게 극복하느냐야." 그 이후로 소소는 실수를 감추지 않고 용기 있게 맞서는 법을 배웠습니다. 더 나아가, 그는 친구들에게도 솔직히 자신의 실수를 이야기하면서 서로 도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갔습니다.

소소는 실수가 단순히 끝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실수는 항상 무언가를 배울 기회를 주었죠. 책을 가져오는 걸 자주 잊는 습관을 고치기 위해 매일 자기 전에 다음 날 필요한 물건을 미리 정리하는 체크리스트를 만들었어요. 덕분에 소소는 실수를 점점 줄일 수 있었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도 크고 작은 실수는 계속되었지만, 소소는 더 이상 그 실수에 휘둘리지 않았습니다.

또한 소소는 실수의 가치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실수는 단순히 잘못이 아니라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중요한 기회였습니다. 예를 들어, 발표 수업 시간에 준비한 자료를 깜빡하고 가져오지 않은 날, 소소는 자신감을 가지고 즉흥적으로 발표를 진행했어요. 결과는 예상 밖으로 성공적이었고, 그는 자신감이라는 새로운 자산을 얻게 되었습니다.

소소는 더 이상 실수를 혼자 짊어지지 않았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하며 서로의 실수를 공유했죠. "나 오늘 체육 시간에 운동화를 두고 와서 슬리퍼로 뛰었어!"라고 말하면, 친구들도 "나도 그런 적 있어!" 하며 서로를 격려했습니다. 실수를 나눌수록 소소는 더 가벼운 마음으로 매일을 살아갈 수 있었어요.

실수를 통해 배운 모든 경험을 일기로 남기기 시작하면서, 소소는 실수가 단순한 실패가 아니라 새로운 기회를 주는 친구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실수로 인해 스스로를 책망하거나 주눅 들 필요가 없다는 걸 배우게 된 소소는 이제 매일같이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어요. 실수는 소소를 더 단단하고 유쾌한 사람으로 만들어 주는 특별한 친구니까요.

그리고 실수를 통해 얻은 교훈은 앞으로도 소소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실수는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교훈을 주는 선생님이자, 성장의 동반자라는 사실을 소소의 이야기를 통해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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