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시집을 쓰게 된 이유

by 윤하루

어떤 날은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랐지만, 끝내 꺼내지 못한 채 삼켜야 했습니다.
어떤 날은 괜찮다는 말로 하루를 정리했고,
어떤 날은 웃는 얼굴 뒤에 기울어진 마음을 숨긴 채 버텼습니다.

그렇게 아무도 모르게 무너지고, 조용히 일어서기를 반복하면서
나는 차츰 나를 감추는 데 익숙해졌습니다.
감정을 꺼내는 것이 두려웠고, 말하는 것보다 침묵하는 것이 나를 덜 아프게 했습니다.

이 시집은 말이 되지 못한 마음들,
들키지 않은 감정들,
그리고 끝내 전해지지 못했던 혼잣말 같은 속삭임들을 모은 기록입니다.

누군가에게는 너무 작고 조용해서 지나칠 수도 있겠지만,
이 문장들이 당신의 마음 어딘가에 잠시 머물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여기,
조용한 마음들이 모인 세계에서
나즈막히 나만의 주문을 외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