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다 살아도
누구도 나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묻지 않는다.
내가 말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없었던 하루처럼 지나간다.
감정을 꺼내지 않으면
그 감정은 없는 게 되어버리고
아프다고 말하지 않으면
건강한 사람으로 남는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조용히 견디는 쪽을 택했다.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이 없었고,
설명할 여유도, 용기도 부족했으니까.
누군가에게는 아주 평범한 하루였을지 몰라도
나에게는
조용히, 조용히
마음 한쪽이 무너진 날이었다.
아무도 모르게
내 안에서 작은 파도가 일었다가
말없이 스며들듯 가라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