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게 보는법

by 윤하루

사람을 한눈에 알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을 보면,

나는 그 말이 조금 무섭다.


단정하고 또박또박 말하는 사람은

속이 깊고 단단한 사람일까,

아니면 연습된 표정과 말투로

자신을 숨기고 있는 걸까.


늘 밝고 유쾌한 사람을 볼 때도 마찬가지다.

그 웃음 뒤에 울지 못한 감정이 있을 거란 생각이

나는 자꾸만 든다.


그런 생각을 하고 나면

사람을 다르게 바라보게 된다.

말보다, 눈빛을 먼저 보게 되고

표정보다, 침묵을 오래 바라보게 된다.

우리는 서로를 너무 빨리 판단하고

너무 쉽게 이해했다고 믿는다.

하지만 나는 안다.

대부분의 사람은


말하지 않은 이야기를 품고 있고,

보여주지 않은 마음을 안고 살아간다는 걸.

그래서 나는 조심스럽게 사람을 바라본다.

천천히, 오래, 단정하지 않게.

그런 시선으로

나 자신도 조금은 다르게 바라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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