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지 않기 위해
나는 대화의 끝에 자꾸만 나를 숨긴다.
더 말하면 어색해질까 봐,
덜 말하면 잊힐까 봐
늘 애매한 선에서 멈춘다.
너무 가깝지도, 너무 멀지도 않게.
적당한 관심, 적당한 무관심.
사람들이 떠나지 않을 만큼 다가가고 보다는 거리를 유지하고
상대방이 나를 많이 알지 않을 만큼만 솔직해진다
그래서 나는 자주
나자신에게 되묻는다
이정도의 존재감이면
괜찮지 않냐고
오늘도
존재하기 위해
나는 조금씩 나를 희미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