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이 짙은 봄이었다
그래야만 했다
사람들은 꽃이 필 거라 말했고 햇살이 따뜻할 거라 믿었고 창문을 열어 환한 바람을 끌어들였다
그런데 나의 계절은 검게 번지고 있었다
피어날 줄 알았던 것은 꽃이 아니라
눌러 담았던 어두움 쌓아두었던 말들 삼킨 감정의 가시들
나는 눈을 뜨지 못한 채로 그 봄을 들여다보았다
햇빛 아래 가장 선명해지는 것은 언제나
숨기고 싶던 나였다
그 봄은 결국 나를 꺼내어 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