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면접일기
"승무원님! 저는 정말 이 회사에 가고 싶은데...매번 탈락하는 것이 참 안타까워요. 과연 제가 갈 곳이 있을까요?"
"승무원님! 이 회사는 정말 저를 싫어하는 걸까요?"
승준생분들의 이런 고민들과 힘든 토로들을 듣고나면 참 마음이 안타깝고 아프다. 나 역시 쉽게 합격한 사람들에 비하면 힘들고 힘든 순간들을 다 겪고,돌고 돌아서 합격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아마 위의 말들을 고민처럼,신세한탄처럼 털어놓는 사람들은 그만큼 다 마음 고생을 많이하고,장수생일 확률이 높겠다.
이런 분들께 오늘의 제목처럼 말을 건네고 싶다.
"모든 것에는 인연과 때가 있다. 사람이든,물건이든,회사든
그 모든 것들에는 인연이 있다는 것을 믿고 본인의 시간을 따라가.
절대 조급해하지 마."
라고 말이다. 그 인연과 더불어서 중요한 것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내게 맞는 시간,즉 '때', '타이밍' 되겠다.
잠깐 불교 얘기를 해야겠다. 불교에서 말하는 인연은 단순한 사람과의 연을 말하지 않는다. 사람과의 만남도 포함되지만,어떤 사건에 대한 원인,결과 등도 포함된다. 즉, 우주와 모든 존재가 연결되어있다는 것이 불교에서 말하는 인연이고,현재의 나와 내 주변에 있는 그 모든 것은 나의 과거와 여러 원인들로부터 이어진 결과인 셈이다. 이것이 바로 불교에서 말하는 인연이고,이 인연은 내가 이 세상에서 행한 말,생각,행동 등에서부터 비롯된 '업'이라는 것의 결과이다. 가장 중요한 것. 이 '업'은 고정되어있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가 어떤 생각과 행동을 하느냐에 따라서 이 인연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내 얘기를 해보겠다. 이미 내 이야기를 아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나는 현재 일하고 있는 회사에 이미 떨어진 적이 많았다. 그러다가 회사의 오픈데이 일정이 눈에 들어왔었다. '너가 와서 날 평가할 바에야 내가 가서 너네를 평가하고 진짜 나를 보여주겠다.'는 마음을 어느 날 가졌다. 그렇게 나는 베트남으로 경유하면서까지 오픈데이에 나가서 면접을 봤고,그렇게 오로지 나의 힘과 노력으로 합격을 거머쥐게 되었다.
나는 수많은 외항사 중에서 우리 회사와 연이 있었다.그리고 나는 나의 때가 되지 않아서 많은 탈락을 했었던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항상 한국에서 열리는 면접이 아닌,'내가 직접 가서 보여주겠다.'라는 또 다른 생각과 행동의 '업'을 통해서 회사와 드디어 연이 닿은 것이라 생각한다. 혹시 모르지. 만약 내가 오픈데이를 떠나지 않았다면,아마 다른 회사와 연이 닿아서 비행을 하고 있었거나,다른 직업으로 연을 찾아서 떠났을 지도.
회사 뿐만 아니라 물건이나 사람 인연도 마찬가지이다. 흔히 불교에서 말하는 '시절인연'처럼,나는 나와 관련된 것들이 수명을 다하고 연이 닿지 않거나,다하면 그건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은 상대와 나의 시절과 시간이 끝난 것이라 생각한다. 예시로 내가 사고 싶어서 장바구니에 담아 놓은 물건이 갑자기 품절이 된다거나,고민고민하다가 결국에는 사지 않게되면 나는 조용히 속으로 생각한다. 이 물건과 나는 연이 아니구나. 사실 이렇게 생각하기 시작한 건 그리 길지 않다. 아마 많은 것들과 이별을 경험하고,승무원이라는 꿈을 위해 노력했고,현직이 되어 일하면서 겪고 싶지 않아도 겪게 되는 무수한 사람들과 사건들 때문에 자연스럽게 깨닫고 느끼게 되었다 생각한다.
부처는 말했다. 우리가 겪는 고통들,행복들,불행들 등 모든 것들은 결국 '인연'에 의한 것임을 깨닫고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이다. 그리고 우리가 현재 행하는 모든 것들이 내일의 큰 인연으로 다가올 것이며,오늘의 나의 선택이 내일의 인연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러니 나는 승준생 여러분들께 말하고싶다. 여러분들이 겪는 모든 일들과 감정들은 결국 나와 진짜 인연이 될 회사로 나를 이끄는 그 적절한 타이밍으로 향하는,모든 것들의 여정임을 말이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그 모든 것들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터이니 그것이 포기이든,계속 꿈을 향해 걸어가는 것이든 모든 것들은 여러분들에게 달려있다는 것을 말이다. 만약 계속 앞이 정확하게 보이지 않는 안개가 뿌연 가시밭길을 계속 걷겠다는 여러분들에게는 다시 한 번 더 말해주고 싶다.
"사람마다 각자에게 맞는 인연과 때는 반드시 존재하니,
비교하지말고 조급해하지 말고 앞으로 걸어나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