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인생일기
벌써 2024년의 끝자락이다. 올해가 얼마 남지 않은 이 시점에 나를 포함해서 내 글을 읽는 모든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그건 바로
'조급해지지말고, 비교하지도 말고' 라는 말이다.
최근에 좋은 기회로 후배들을 만날 기회를 가졌다. 이것저것 경험을 공유하던 와중에 마지막에 그들에게 위와 같은 말을 해줬다.
"마지막으로 여러분들에게 정말 꼭 해드리고 싶은 말이 있는데, 조급해지지도말고 남들이랑 비교하지도 않았으면 좋겠어요. 저도 여러분들의 자리에 있었던 적이 있었기에 지금 당장 어떤 마음인지 생각인지 잘 알고 있어요. 그거 아시나요? 저는 제 동기들 중에서도 제일 먼저 취업을 했어요. 그때는 빨리 취업을 해야지만 될 거라 생각했거든요. 근데 나이를 먹고 지금 제 스스로를 돌아보니 그 당시에 왜 그렇게 조급해했을까? 싶더라구요. 차라리 좀 더 여유를 갖고 내가 진정으로 뭘 원하고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스스로에 대해서 공부하고 이것저것 자유롭게 더 해볼걸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근데 어떡합니까? 나는 나인 걸. 그 시절의 나를 원망해봤자 이미 벌어진 일이고 그때의 내가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으니깐요.
근데 시간이 흐르고 나이를 먹다보니 그 시절에는 안보이던 것이 보이기 시작하더라구요. 조급해질 필요도 없고, 남들이랑 비교할 필요도 없구나. 저는 이걸 승무원 준비를 하면서 많이 느꼈어요. 다 본인만의 시간이 있더라구요. 어떤 사람은 잠깐 시간이 뒤로 흐를 때도 있고, 잠깐 멈춰 있을 때도 있고, 누군가는 남들의 4배를 빠르게 흐를 때가 있어요. 다 본인의 때가 있어요. 그러니 너무 조급해지지도 말고, 남들이랑 비교하지 말아요. 알겠죠?"
2024년의 끝자락인 이 순간에 본인을 되돌아보면서 나는 이것 밖에 못했네, 벌써 한 살 더 먹어가네, 누군가는 벌써 결혼하는데, 집 샀다는데, 친구는 승무원이 됐다는데 나는 아직도 준비 중이고... 제발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러면서 빨리 올해가 가기 전에 하나라도 이뤄야한다면서 조급하게 본인을 닥달한다면, 분명 화를 입게 될 거라 생각한다.
차라리 나는 올해의 지나간 시간들의 꽁무늬를 쫓아 되돌아보기보다는, 앞으로 다가올 내년과 내후년의 새로운 내가 밟아나갈 발자취들과 미래들을 향해 앞만 보고 달려가고싶다. 내가 앞으로 이뤄낼 것들을 향해서 말이다. 간혹 인생 사 다시 보고 싶은 영화가 있는 법이니 지난 날을 되돌아보는 순간도 종종 가질테지만 말이다.
올해를 되돌아보며 나는 중간중간 인생 사 다양한 경험들과 위기가 있었지만, 잘 헤쳐나가고 승무원으로서의 커리어를 잘 쌓고있다는 것에 내 스스로에게 고생했고 잘했다며 꼭 껴안아주고싶다. 혼자서 울음을 삼킨 적도 많았고, 힘든 순간을 스스로 잘 보듬어 지켜낸 순간들도 있었다. 시간이 약이라는 말처럼 지나고보니 어느 덧 무뎌진 경험들에 이제는 앞으로는 어떻게 내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대해야할 지도 알게되었다. 승무원이 된 후, 한 해 한 해가 비행으로 살다보니 너무 빨리 가기도했고, 너무나도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살았다. 그리고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기대된다. 내년에는 어떤 모습의 내가 될 것이며 어떤 다짐으로 또 다른 경험의 발자취를 넓힐 내가 될 지 말이다. 승무원인 내가 아닌 그냥 지구상에 하나 밖에 없는 나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생각도 하게 된다. 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맘 속에 품고 달려나가야겠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조급해지지말고.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