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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나리 Mar 23. 2021

010

아무것도 없는 빈 곳은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 자리가 되고


무엇인가로 가득 찬 곳은

저마다의 사연을 품게 되었네


경계가 공간을 만들고

공간이 세계를 만드니


스치듯 번쩍이던 짧은 입맞춤으로

터질 듯 퍼지는 낮은 외침들 속에

고요하게 넘실대는 깊은 속삭임으로

또다시 태어나 피고 또 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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