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생활기) 중고자동차 구하기
우리 가족의 로망차
두바이에서는 자차가 없으면 이동이 거의 불가능하다. 자가운전이면 10분만에 갈 수 있는 길을 버스로 가면 1시간 이상 걸리는 게 대부분이다. 운행하는 버스 자체도 많지 않다. 지하철은 두 개라인이 있으나 거주지와는 대부분 멀리 떨어져 있다. 또한 6월 정도부터는 40도가 넘고 여름이면 50도에 육박한다. 1분만 걸어도 샤워한 것처럼 땀이 줄줄 흐른다.
그래서인지 두바이 한 가정 당 가지고 있는 자동차 대수는 평균 두 대이다. 3-4대 있는 곳도 많다. 그만큼 일상생활에 자동차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두바이는 외국인 유동인구가 많아 중고차 거래가 활발하다. 렌트카 사용도 가능하지만 비용이 비싸다. 특히 SUV차량의 경우 한달에 몇백은 그냥 나간다.
우리도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렌트카를 이용하냐 중고차를 사냐 고민하다 중고차 매매가 활발한것을 알고 중고차 구입을 하기로 하고 알아보기 시작했다. 중고자동차를 구입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두비즐’이라는 중고 플랫폼에 나와 있는 개인 오너 자동차를 사거나, 중고자동차를 파는 업체에서 올린 자동차를 보고 직접 쇼룸에 가서 확인하는 경우, 도요타 등 브랜드 매장에 가서 사거나, 드물긴 하지만 오픈채팅방(한국인 중고물품방) 등을 통해 구매할 수도 있다.
보통은 두비즐에서 사고 싶은 차를 보다가 적절한 차가 나오면 차를 직접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현재 중동에서는 일본 브랜드가 AS도 편하고 부품 구하기도 쉬워서 인지 가장 높은 가격에 있다.
이곳은 2~3년 된 차도 10만 km가 넘는 차들이 아주 많다. 살면서 알게 되었지만 아이들 학교 픽업만 해도 년에 4만 km가 넘는다. 이 나라 사람들은 세차에 열심히 인지 10만 km 넘은 차도 흠집하나 없이 새 차 같다.
중고차를 살 때는 사고 싶은 차를 확인하고, 직접보고, 자동차 사고 여부 및 풀히스토리 북을 확인하여 차의 이상여부를 확인, 시승을 해보고, 계약금을 걸고 자동차 검사를 한 후 등기이전과 보험가입을 동시에 진행한 후 차를 가지고 오면 된다.
우리는 2년간 쓰고 팔 중고차가 필요했다. 처음엔. 한국에 이차를 가지고 갈 것인지, 이곳에서만 탈것인지 고민도 해봤지만 운송비에 취득세까지 생각하니 한국에 가지고 가는 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최종적으로 남자아이 둘과 여행을 가거나, 손님들이 왔을 때 함께 동시에 타야 하는 점을 고려하여 대형 SUV를 구입하게 되었다.
우선 두비즐에서 원하는 차의 브랜드를 찾고, 키로수가 적고 보증기간이 남아 있는 차를 우선 조건으로 놓고 찾아보았다. 옵션은 최소로 구비되어 있었지만 새 차 같은 6인용 포드차를 찾을 수 있었다. 두비즐에서 이미 차량 검사를 끝내놓아 인스펙션 서류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새로운 사실 하나~ 인스펙션 후 발생하는 미약한 사고는 기록되지 않는다는 사실!
우리는 차주가 저녁 시간만 가능하다고 해 내부 잔흠집와 얼룩은 확인이 안 되었고 구입 후 알게 되었다. 호주에서 온 이집트인 가족차로 내부가 깨끗했다. 약 8개월 정도 타고, 5만 정도의 키로수에 아직 워런티가 2년 이상 남아 있어 구입을 결정하게 되었다.
아들 두 명은 너무 좋아했다. 한 명씩 한열씩 잘 수 있는 큰 차. 사막에도 가야 한다는 우리들만의 이유로 이 차를 살 구실을 만들었다. 우리 인생에 이런 크고 좋은 차를 타볼 수 있을까 하며.
두바이 자동차는 현금으로 한 번에 지급할 수도 있고, 할부로 구입할 수도 있다. 자동차 할부의 경우에도 적은 이자를 내고 사서 타다 다시 중고로 파는 경우도 많다.
또한 두바이에서 단기간 체류하고 귀국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활발한 중고차 거래가 있고, 가격 또한 한국과 대비 동일한 브랜드의 경우 높은 가격이다 보니 비싼 차가 주변에 많이 보인다. 비싸게 차를 사더라도 잘 관리만 한다면 높은 가격으로 팔 수 있으니 인지도 높고, 좋은 차를 산다는 말씀!
우리는 이 차로 사막캠핑도 가고 오만도 가고 중고물품도 마음껏 사다 나른 것 같다. 얼마나 정이 들었는지 중고로 팔 때 눈물이 날 정도였다. 잘 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