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생활기) 무료 스케이트보드장 다니기

by 일일시호일

2023년 4월 7일, 14일. 16일 다막 스케이트 보드장

두바이는 모든 것이 유료다. 두바이에서 첫 번째로 간 쇼핑몰 1층에 하필 운동 기구들이 전시되어 있다니. 호기심 많은 우리 둘째가 보자마다 스케이트 보드를 연습해보고 싶다고 한다. 그러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틱도 좀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데 아~~~ 어찌 거절할 수 있겠니. 스케이트 보드를 사기 전에 우선 스케이트 보드장을 알아보았다. 실내에서 탈 수 있는 곳은 평균 월 20만 원! 역시나 공짜는 없는 곳이구나 생각하며 그래도 무료 스케이트장이 있지 않을까하고 구글링을 열심히 하다 찾아낸 곳! 집에서 차로 약 20~30분이 걸리는 다막이라는 아파트와 빌라가 가득한 커뮤니티 였다. 단지 내에 스케이드 보드장이 있다니~ 직접 찾아 가 보니 시설이 정말 좋았다. 넓기도 하고 어떤 사람이든 이용할 수 있도록 보드장 입구에 주차장까지 있어 우리에게 안성맞춤인 곳이었다. 가끔 모래 바람이 불 때면 주변이 뿌옇게 변해 앞도 볼 수 없는 정도가 되었지만 그래도 무료잖아라며 정기적으로 찾아갔다.


매주 금요일, 토요일 해가 덜 강한 이른 아침과 저녁에 둘째와 함께 엄마, 아빠는 함께 했다. 프로급인 성인들이 많아서 둘째는 유심히 지켜보다 스스로 배우기를 반복~ 드디어 혼자 서서 속도를 내고 타기 시작했다. 그러고서는 다음 요청사항~ 체계적으로 선생님께 배우고 싶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다시 구글링을 통해 아프리카 선생님을 찾을 수 있었다. 참고로 두바이에서는 운동이든 악기든 공부든 어떤 분야를 배우고 싶다고 생각하면 개인 레슨을 하는게 보편화되어 있고 관련 사이트에서 예약만 하면 선생님이 지정되고 대부분 집으로 와 가르쳐주는 시스템으로 되어 있어 정말 편리하다는 생각을 했다. 프리렌서로 선생님만 해도 먹고 살 정도의 레슨비를 받고 있기도 하다(시간 당 5~10만원 정도) 그 선생님 덕분에 두바이 도심에 있는 비즈니스베이 근처 지하도에 정부에서 만들어준 무료 스케이트 보드장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그곳에서 수업을 진행하였다. 10번의 클래스가 끝날 때 쯤 둘째는 넘어진다는 두려움에서 벗어나 조금씩 익숙해지기 시작했고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도 집 근처 놀이터에서 열심히 연습을 하며 스케이트보드에 대한 애정을 키워나갔다.


한국이었다면 생각지도 못해볼 스케이트보드 개인 레슨을 받아보는 것도 신기한데 흥의 나라인 아프리카 선생님께 레슨을 받아보다니~ 신기하기도 하고 감사한 일이라 생각했다. 우리가 살면서 이런 기회가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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