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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무 Jan 05. 2023

베트남 여행과 함께한 앱 분석(feat. Google)

(Google Translate과 Google Map과 함께) 

베트남어를 못하지만 베트남 친구의 가족집에서 머물게 되면서 정말 '걸어서 세계속으로' 처럼 여행을 하게 되었다. 로컬들의 일상을 느껴보며 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였지만 동시에 이제껏 여행을 했던 경험 중 가장 언어의 장벽을 느꼈던 여행이기도 했다. 



그래서 친구의 가족들과는 늘 Google Translate를 통해서 소통을 했었다. 다낭에서도 현지인들에게 무엇을 물어보려고 했을 때 Google translate를 이용했다. 신기한 것은 내가 만나본 현지인 대부분도 Google translate가 이미 폰에 깔려 있었고 그걸 통해서 소통하는 것에 익숙했다는 점이다. 이 점이 신기해서 현지인한테 물어봤더니, 해외관광객들이 많아서 로컬들 중에서 적지 않은 사람들이 google translate를 깔고 있다고 했다. 특정 생물이 적합한 조건의 기후를 만나면 뿌리를 내리듯 구글 번역앱도 그 지역에 뿌리를 내린 것 같았다. 기술을 통해서 이렇게 연결되고 소통이 된다는 것이 신기했다. 하지만 늘 쉽지도 않았다.  





Google Translate의 User Journey Map


우리는 분명 이 앱을 거쳐야 의사소통이 이뤄진다는 것을 알지만 실제 의사소통의 속도만큼 커뮤니케이션 하고 싶은 깊은 니즈가 있다. 이건 Google Translate가 해결해야하는 큰 숙제이며 앞으로 계속 개선해나가야하는 방향일 것이다. 나란 유저도 이런 답답함을 느꼈었다. 



위의 user journey map을 간략히 설명하자면 ( 사진찍기를 제외한 번역기능)

1.유저(나)는 언어의 장벽을 느끼고 자신을 도와줄 것을 찾는다.

2. Google translate의 존재를 발견하고 기대에 찬다. 

3. 하지만 툴을 사용한 경험이 실제 의사소통만큼 대응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며 나름의 상황에서 적절한 기능을 사용하여 소통을 하려고 한다. 

4. 의사소통을 하려는 현지인과 커뮤니케이션 피드백에 따라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으로 경험이 나눠진다.

5. 정말 의사소통이 잘 된 경우엔 계속 이 프로덕트를 쓰게 됬다. 하지만 반전 포인트로 "이해했어" 라고 말한 로컬의 말을 따라갔다가 결국 "그게 아니었어"라는 결과가 나온 경우에는 감정의 곡선이 급 추락했다. 이런 경험들 때문에 번역이 잘 된 것 같아도 불안한 마음이 기저에 깔려있다. 






Google Translate를 사용해보면서 재밌었던 점


스치듯이 빠르게 커뮤니케이션을 해야할 때가 많아서 의외로 쓰는 기능보다 대화기능을 많이 썼다.

대화 기능     구글 번역기에는 보다 빠르게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게 대화 기능을 제공한다. 버튼의 위치는 가운데 있지만 버튼의 크기가 크지는 않아서 접근성이 높은 편은 아니라고 느꼈다. 대화기능을 사용하면 구글의 음성으로 번역할 나라의 말을 해주지만 잘 못알아 듣는 경우, 텍스트로 보완해주는 역할도 좋았다. 그리고 자주 사용하게 되는 문장이 최근 기록에 뜨고 북마크도 할 수 있어서 이전의 로그를 다음의 경험에 보탬이 되게 연결짓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되었다.


구글이 정확히 발음을 받아들이지 못할 때도 많으므로 일상회화에서도 쓰기 기능을 통해 번역을 요청할 떄가 많았다. 그런데 쓰기로 할 때에는 폰트의 사이즈가 일상생활에서 빠르게 커뮤니케이션 하기에는 작은 감이 있었다. 사실 대화를 하는 맥락과 쓰기를 하는 맥락이 동일하지만 주변의 상황조건때문에 쓰기라는 방식을 선택한 것 뿐인데 마치 긴 문장을 전달해야하기 위한 듯 글자가 작은 것이 불편했다. 물론 수많은 언어들의 알파벳들이 가지고 있는 글자의 밀도가 다르지만, 그런 점에 있어서도 보다 쉽게 읽힐 수 있도록 시각보정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은 인스타에서 텍스트를 넣는 것처럼 커뮤니케이션 하고자 하는 말의 길이에 따라서 폰트의 사이즈를 정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도중 빠르게 들리거나 짧은 말은 사실 스캐닝에 가까워야 한다. 긴 말을 할 때에는 이미 ‘듣는다’라는 행위가 ‘읽는다’라는 행위와 비슷해지는 경우도 있지만 빨리빨리 소통을 해야할 때는 그만큼 ‘읽는다’에서 일상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반영해야하지 않을까?


촬영을 통해 번역문 보기

대화의 기능말고 또 유용하게 쓰였던 기능은 바로 촬영을 통해 바로 번역문을 볼 수 있는 기능이었다. 물론 정말 번역의 질은 낮았지만 그래도 아예 모르는 것보다는 유추를 할 수 있게 도와주어 나같은 여행자 유저는 도움을 받았다. AR기능을 통해 텍스트를 바로 촬영화면에 실시간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가끔 VR 게임을 하는 느낌이 들었다. 번역의 품질때문에 거의 방탈출 추리게임 같다. 다행히 구글은 상단에 유저들의 피드백 받기 기능을 통해 형편없는 번역의 질에 대한 페인포인트를 풀어나갈려고 하고 있다. 





Google Map


베트남에서는 별도로 자국내에서 만든 내비게이션 어플이 아닌 구글 맵을 주로 쓴다. 나는 이번 여행에서 어떤 장소이동할 때는 먼저 구글맵을 먼저 켜서 위치 스캐닝을 한 다음, 그랩을 또 한 번 켜서 기사를 불렀다.

순간 구글맵에서 바로 그랩을 불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앱을 번갈아 껐다 켜는 것이 불편하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 이거슨 바로 카카오 맵과 카카오 T의 연계가 익숙해진 한국인의 마인드…)


길치인 나에게 유용했던 기능은 AR 기능을 이용하여서 로드맵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것이다.사실 2차원 평면에서 봤을 때, 방향치인 나는 보행자가 어느방향을 바라보고 있는가를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 때가 많았다. 특히 새로운 지형지물이 많은 곳에 가면 사실 지도와 비교하기가 어려웠다.

그런데 이제는 내가 떨어진 곳을 카메라를 들어 스캐닝을 하면 어느방향으로 가야할 지 직관적으로 화살표로 알려준다. 게다가 현재 있는 곳 주변의 가게들, 혹은 기관, 박물관등의 정보들을 스크린안에서 바로 알려준다. 마치 구글 글래스를 끼고 보는 느낌이었다. 오우오우 마치 미래에서 보는 것 같은 장면이었다. 나같은 유저는 신이 났었던 기능이었다.

단지 위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 이유는 아무래도 몰입도가 높은 AR이다 보니, 현실과의 밸런스 면에서 조절하기가 힘들었다. 휴대폰 스크린 속에 나오는 화살표를 따라가다 보면 가상의 세계때문에 현실과 단절할 수 있다는 점은 유저를 위험한 상황으로 넣을 수도 있었다 . 구글에서도 그 부분에 있어서 조심하라고 따로 창을 띄워주긴 한다.



총평 

Google Translate과 Google Map을 쓰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점은 AR기술을 접목해서 유저 경험을 한 차원 더 끌어올렸다는 점이었다. 기존에 보았던 2d 차원이 아닌 현실세계에서 내가 원하는 정보를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은 앱과의 더 많은 인터렉션을 끌어냈다. 오히려 많은 기능 없이도 앱을 통해 보여주는 정보와의 인터렉션 때문에 화면이 작다고 느낄 지경이었다. 

원래 해외여행을 하다보면 이 두 앱을 꼭 썼는데 점점 발전하는 모습이 다음에 나의 여행경험에는 어떻게 보여질지 궁금해지게 하는 포인트다. 양질의 데이터를 제공하게 발전한다면 분명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해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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