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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혜경 Aug 25. 2024

융복합시대의 수필 쓰기 (1)

- 충북수필문학회 세미나 특강

***

2024. 8. 20. 충북수필문학회에서 특강을 했다. 

<융복합시대의 수필 쓰기>를 주제로 특강을 요청하였기에, 거창한 주제이지만 융복합시대에 관해 간단히 정리해 보고 이 시대에 필요한 글쓰기의 자세는 어떤 것일지 생각해 보았다. 


글의 순서는 아래와 같다.  


1. 융복합시대패러다임의 변화  

2. 글쓰기의 자세와 좋은 글 

3. 수필의 의미와 수필이 나아갈 길


               

1. 융복합시대패러다임의 변화  

1.1. 융복합시대의 의미      

 융복합시대란 학문을 비롯해 산업과 지식, 기술 사이의 경계를 허물고 통합된 방향으로 나아가는 시대를 의미한다.  


 2005년 최재천교수가 사회생물학의 창시자인 에드워드 윌슨 교수의 저서 『Consilience』를 번역하면서 ‘통섭’(consilience)이란 개념을 제시하였다. (통섭은 큰 줄기라는 뜻의 ‘統’과 잡다라는 뜻의 ‘攝’을 합한 단어로, 원래 원효대사가 ‘모든 것을 다스린다, 총괄하여 관할한다’는 뜻으로 쓰인 말이라고 한다.) 




 식량위기와 생태위기가 도래한 시대에 인류가 지속가능한 진화와 생존을 하기 위해 서로 평화롭게 공생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호모 심비우스’(Homo Symbious : 공생하는 사람)를 제창하기도 한다.  


 이후 학문들 사이의 경계, 동/서양의 경계, 산업 사이의 경계 등 많은 경계를 넘어서 공생과 통합으로 나아가야 할 필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특히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물리적 생물학적 디지털적 세계가 빅데이터에 입각해 통합되어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시대로 들어오면서 융복합은 삶 그 자체가 되었다. 


 이에 따라 구분과 경계를 허물고 통합적 사고와 통찰력을 중시하는 인간형이 중요해졌다. 


-> 독불장군형 천재보다 협력심 강한 인간형을 필요로 한다. 가령 공학분야, 인문 사회 경영 예술 분야까지 포괄하는 ‘솔루션 주도형 인재’, 첨단기술 지식과 젠더 감수성, 사회문화적 가치와 철학을 이해하는 융복합적 인재 등. 


-> 결과적으로 사고력과 글쓰기 능력이 더욱 중요해졌다.     

 

  

1.2 ‘패러다임’(Paradigm)의 의미      


 토머스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1962)에서 사용한 표현으로 ‘특정 과학자 사회의 구성원들이 공유하는 신념, 가치, 기술 등을 망라한 총체적 집합’을 ‘패러다임’이라고 규정, 

기존의 이론으로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 나타나면 그때까지 공유하는 패러다임으로 이 현상을 설명할 수 없으므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 패러다임의 변화가 일어난다.      


 1.3. 시대 변화와 문학 패러다임의 변화       

 * 1910-1945 : 일제 강점기

 * 1917 이광수 <무정>으로 근대문학의 출발 -> 내재적 발전론과 서양문학의 이식론 쟁점 

 * 1920년대 낭만주의 영향, 카프 활동. 프로문학. 

 * 1930년대 카프 계열 작가들의 전향으로 사회비판적 성향 축소, 다양한 문예사조 수용(모더니즘 등) 자연소재, 농촌소설, 연애소설, 역사소설, 리얼리즘 등, 다양한 작품 발표 

 * 해방 후 : 해방의 기쁨과 혼란상, 이데올로기의 대립      

 * 1950년대 전후문학

 * 1960년대 <산문시대> 기성세대의 문학적 권위와 화법을 부정하며 새로운 감수성 도입 

    정치사회적으로는 1960. 4.19 혁명. 1961. 5.16 쿠데타. 

    1962부터 경제개발정책. 근대화 추진  

 * 1970년대 산업화 시대의 소외, 아웃사이더 의식, 중산층의 허위의식

 * 1980년대 광주민주화 항쟁으로 죄의식과 절망, 민중시, 해체시. 

     반독재와 민주화 등 거대 담론의 시기.

 * 1990년대 동구권 몰락 새로운 변화. 거대 담론 약화. 일상과 내면의 이야기 부상. 

   영상문화 우세. 디지털 형태의 문학 등장, 

   ‘신세대 작가’ 등장(글쓰기의 양상이 ‘유희적 글쓰기’로 접어들었고, 앞으로의 문학은 ‘선지자의 목소리’이기를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 

   문학의 기존 개념이 흔들리기 시작.    

 * 2000년대 : 신자유주의 확산. 문학의 기존 개념(문학이란 창조적인 상상력에 의한 독특하고 완벽한 예술작품, 마술적 스타일과 신화의 신비 등 낭만주의적 이데올로기에 의거한 개념)이 생명력을 잃기에 이르렀다. 

  과학과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오히려 피폐해지고 획일화 현상, 공동체 해체, 자폐적이거나  왜소한 인간군상이 등장, 

  자본주의체제가 견고해짐에 따라 계층 간 이동이 불가능, 빈부격차에 따른 문제, 계층에 따른 취향 차이 등의 문제.    

* 2010년대 이후 : 정보통신기술 융합으로 4차산업혁명의 시대 -> 언어모델 개발 ->   2022년 챗지피티(ChatGPT) 등장 


-> 변동성(Volatility) 불확실성(Uncertainty) 복잡성(Complexity) 모호성(Ambiguity)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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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2024. 8.21. 참조 

https://daily.hankooki.com/news/articleView.html?idxno=1118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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