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200일

엄마와 아기

by 이응이응

6개월 차
D+200



내 아이가 벌써 200일이 되었다.


나는 아기의 존재를 처음 알았을 때, 그리고 처음으로 아기와 마주 했었던 그 순간 모두 기억나는데 벌써 200일이 지났다. '엄마'라는 타이틀을 얻고 보낸 200일을 돌아보니 시간이 야속하고 빠르게 흘러갔다고 생각이 든다. 이런 거 보면 그래도 나름 '엄마' 일이 할 만했나 보다!


나의 조그마한 아기는 눈도 잘 못 뜨고 속싸개에 둘둘 싸여있어서 고개도 잘 못 돌리는 빨간 통통 홍당무였다. 이렇게 조그마한 아기는 처음 봐서 수유 시간이나 조리원에 가서 너와 마주할 때면 어떻게 해야 할지 발 동동하던 초보 엄마였지.


그런 네가 고작 200일 살았다고 이제는 엄마가 화장실 갔다고 얼굴 빨개져라 울고 안아주면 잇몸 미소로 웃고, 별거 없는 엄마의 까꿍 놀이에도 까르르 웃어주는구나. 아기 관련된 안타까운 기사만 보아도 눈물이 줄줄 나고, 널 재우고 나서는 아기 키우는 법과 알아둬야 할 육아 비법을 남편과 공유하고, 하루 종일 본 너의 얼굴을 사진으로 보며 웃으면서 잠에 든다.


이렇게 사랑하는 존재가 내 인생에 있을 줄 몰랐고, 너무 소중하고 너무 소중하다. 200일 동안 분명 막막하고 힘든 부분도 있었을 텐데, 기쁨과 행복이 너무 커서 잘 기억나지도 않는구나.


부족한 200일짜리 엄마이고, 분명 부족하고 잘 못하는 부분이 많을 엄마지만 200일 동안 함께 행복했듯 남은 나날들 우리의 삶이 웃음과 행복으로 가득하길 바란다!




200일 동안 하루, 단 1초도 빠짐없이 널 사랑했고 지금도 매 순간 널 사랑하고 있어!

널 영원히 사랑할 것 같아, 내 아가. 200일 너무 축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