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새벽에 일어나 일찍 출근했다.
사람들은 종종 왜 그렇게 일찍 가냐고 묻는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다. 그냥 내 루틴일 뿐이다.
사실 할 일이 아주 많은 것도 아니다.
조금 일찍 나가 준비를 하고 있으면 마음이 편하다.
부지런하게 움직이는 사람이 결국엔 살아남는다는,
나 스스로에 대한 일종의 믿음도 있다.
그리고 이 시간은 하루 중 거의 유일하게 온전히
나만의 시간이다. 아무도 없는 매장에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오늘도 마음을 다잡는다.
나는 출퇴근을 걸어서 한다.
왕복하면 두 시간이 조금 안 된다.
비가 오든 눈이 오든 대부분 걷는다.
걷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걷다 보면 복잡한 생각이 조금씩 사라진다.
완전히 없어지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머릿속이 더
복잡해지지는 않는다.
언제부턴가 전철을 타면 유독 답답하게 느껴졌다.
사람들 사이에 끼어 가만히 서 있는 시간이,
생각보다 나에게는 버거웠던 것 같다.
솔직히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차비라도 아끼자는 마음.
장사를 하다 보면 이런 마음이 생긴다.
몸은 힘들다.
그래도 오늘도 나는 걷는다.
지금의 나에게는 그게 가장 덜 흔들리는 방법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