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도 문을 여는 이유

by 황인득


내일은 토요일이다.
우리 가게는 오피스 상권에 있다. 평일에는 붐비지만, 주말이 되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토요일에는 손님이 거의 없다. 주변 매장들도 대부분 문을 닫는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토요일엔 쉬지 않느냐고 묻는다. 상황만 놓고 보면 충분히 그럴 수 있는 곳이다.


그래도 나는 토요일에도 가게 문을 연다.
이유는 아주 단순하다. 꼭 오는 손님 두 분이 계시기 때문이다.


한 분은 토요일마다 빠짐없이 오신다.
다른 한 분은 거의 매일 가게에 들르신다. 어느 날은 커피 한 잔만 마시고 가시고, 어느 날은 잠깐 서서 이야기를 나누다 가신다. 특별한 주문을 하시지도 않고, 특별한 말을 건네지도 않지만, 그분들이 문을 열어두는 이유가 된다.


내가 가게 문을 닫으면 아쉬워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연다. 이건 나만 아는 마음이다. 두 분을 위한 나름의 서비스 같은 건데, 정작 당사자들은 아마 모르실 거다. 그게 오히려 편하다. 알아주지 않아도 괜찮은 마음이니까.


주말이 단점이 된 지는 오래됐다.
다른 사람들처럼 쉬지 못하는 날도 많고, 토요일 아침마다 조금은 피곤한 마음으로 가게 문을 연다. 그래도 토요일에는 아이와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있다. 평일보다 여유가 있고, 짧게라도 얼굴을 마주할 수 있다는 게 고맙다.


그래서 나는 토요일에도 가게 문을 연다.
손님이 많아서도 아니고,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도 아니다. 그냥 그렇게 하는 것이 지금의 나에게는 가장 자연스럽다. 누군가는 모르고 지나가겠지만, 나는 그 마음으로 토요일마다 커피를 내린다.


그리고 내일은 일요일이다.
일요일에는 가게 문을 닫는다.
토요일까지 열어두었던 마음을 하루 쉬게 하는 날이다.
그래서 오늘은, 토요일까지만 커피를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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