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며 조금씩 마음이 편해지는 하루

by 황인득


솔직히 저도 어쩌다 이렇게 브런치 작가가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글쓰기는 예전부터 특별히 관심이 있었던 것도, 계획한 것도 아니었고, 그저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생각을 적어보고 싶은 마음이 조금씩 쌓여온 것뿐입니다.


저는 바리스타가 아니라 커피 장사를 해온 사람입니다. 커피라는 분야와 글쓰기는 전혀 관련이 없지만, 장사를 하며 느낀 소소한 감정과 하루하루 살아가는 이야기를 남기다 보니 생각보다 마음이 정리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올해 첫 책을 쓰면서, 기록하는 행위가 얼마나 자신을 들여다보게 하는지 새삼 깨달았습니다. 하루 동안 느낀 생각과 감정을 마주하고, 지난 시간 동안 쌓인 고민들을 돌아보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한 줄씩 적어나갈 때마다 마음이 조금씩 가벼워지고, 스스로를 다독이는 시간이 되었음을 느꼈습니다.


아직 몸과 마음이 늘 편한 것은 아니지만, 누가 볼지 모르는 이야기들을 남기면서 아주 조금은 마음이 편해졌고, 요즘은 그 덕분에 아주 조금 기쁘다는 감정도 느낍니다. 아마도, 집과 가게만 반복하고 딱히 취미도 없던 제가 십여 년 만에 새로운 무언가를 시작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쓰면서 느낀 또 다른 점은, 혼자만의 생각과 감정을 적는 것이 누군가와 함께 나누는 경험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독자들이 공감해주거나 작은 반응을 남겨줄 때, 혼자라고 생각했던 시간이 조금은 서로 연결되는 시간으로 바뀌는 느낌이 듭니다. 이런 경험은 책을 쓰면서도, 장사를 하면서도 느끼기 어려웠던 감정이라 새롭고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앞으로는 카페에서의 하루, 장사를 하며 느낀 생각과 감정, 그리고 일상 속 소소한 순간들을 기록하며, 제 이야기를 통해 조금이라도 읽는 분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전하고 싶습니다. 하루하루 살아가며 겪는 소소한 일상과 마음의 변화가 자연스럽게 드러나길 바라며, 담담하게 적어 나가겠습니다.


이 글이 혹시라도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가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스스로에게 조금 더 솔직해지고, 작은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저는 충분히 만족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커피 맛이 다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