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사랑의 끝에서 다시 시작하는 '초보 아빠'의 초상

by 연우주


"이 사람과 함께라면, 하루하루가 즐겁겠지."


연애하며 얻은 그 확신 하나로 서둘러 프포포즈를 했다. 지금 생각하면 꽤나 오글거리는 추억이지만, 아내의 집 앞 작은 개울가 다리에서 라라랜드 OST를 틀어놓고 춤을 추며 깔깔대던 그 순간은 여전히 내 생애 가장 선명한 장면으로 남아있다. 타인의 시선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때만큼은 내가 세상에서 가장 용감한 남자였으니까.


2019년 10월 12일, 우리는 부부가 되었다. 해운대 마리나웨딩홀의 긴 버진로드를 여유롭게 걷던 그날의 공기, 신축 아파트 전세 대출을 받고 하나둘 가전을 채워 넣으며 느꼈던 낯선 책임감과 설렘. 34평이라는 넓은 공간은 우리의 로망으로 가득 채워졌고, 밤마다 이어진 긴 대화는 서로의 서운함을 이해로 바꿔가는 과정이었다.



그렇게 완벽한 신혼을 지나, 우리는 '부모'가 되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아빠가 된다고 해서 드라마틱하게인생의 해답이 보이지는 않았다. 육아는 매일이 낯선 도전이었고, 나는 여전히 다정함보다는 투박함이 앞서는 서툰 사람이었다. 기대했던 이상적인 부모의 모습과 현실의 괴리 사이에서 자주 흔들렸다.


하지만 아이에게 상황을 설명해주고 마음의 준비를 시켜주는 그 '기다림'의 시간 속에서, 나는 비로소 부모로 성장하는 법을 배운다. 이 기록은 완벽하지 않은 한 남자가, 아이의 보폭에 맞춰가며 다정한 아빠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여정이다.


나의 서툰 기록이, 나와 같은 길을 걷는 부모들에게 작지만 단단한 공감과 위로로 닿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