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은 멨는데 눈물도 챙겼네

현관문 까지는 용감했다

by 연우주

"연우야, 오늘 배놀이 한다고 하던데!? "


어제 엄마, 아빠랑 같이 접은 알록달록 종이배로 선생님하고 재밌게 놀다 올 거지!?

요즘 아침마다 이렇게 말을 건넨다. 이게 연우한테 통한다고 하더라.


현관문을 나서는 연우는 씩씩하다. 가방도 잘 멨고, 발걸음도 가볍다. 문제는 어린이집 문 앞에서 엄마랑 헤어지는 순간이다.


그때부터 운다.

처음엔 한결이도 많이 속상해했는데 이제는 그러려니 한다. 나는 딱 한 번 아침 등원을 시킨 적이 있는데 대성통곡을 해서 깜짝 놀랐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은 이상하게 가벼웠다.

선생님 말씀으론 연우는 조심성이 많은 아이라고 한다새로운 활동엔 늘 한참을 지켜보다 시작하고, 손잡고 설명해줘야 친구들과 함께할 수 있는 아이라고.


근데 딱 한 가지, 밥만큼은 다르다.


연우는 밥을 좋아한다. 맛있다고 생각되는 건 끝없이 더 달라고 한다. 우리가 밥을 오래 먹는 모습을 보며 밥은 원래 오랫동안 많이 먹는 거라고 인식한 것 같다.


연우는 하루에 응가가 5번이라고 하면 주변 사람들은 다들 놀라는 눈치다. ㅋㅋ

그런 연우가 오늘은 달랐다.

키즈노트에 사진이 올라왔다. 종이배 활동을 혼자 의젓하게 하는 연우였다.


울면서 들어간 아이가 낯선 환경에서 저렇게 활동하다니. 새로운 것엔 늘 한참을 지켜보다 시작하는 아이인데, 오늘은 제법 해냈다.


씩씩하게 가방 멘 것보다 그 사진 한 장이 더 대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