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받은 한 마디
2022. 07. 23.
미국으로 떠나기 전 좋아하는 작가에게 책을 선물 받았다. 설레는 마음으로 첫 장을 넘겼다. 초록색 종이 위에 까맣게 적힌 한 마디
“인생을 여행처럼”
인생을 여행처럼 산다는 건 무슨 뜻일까? 그때의 나는 그 의미를 알지 못했다. 단순히 인생을 즐기라는 뜻으로 이해했다. 교환학생으로 지낸 1년이라는 시간 동안 4개국 15개의 도시를 여행했다. 뜬구름 잡듯 모호하기만 했던 저 말의 의미를 이제는 알 것 같다.
인생을 여행처럼 산다는 건 옳다고 믿는 길을 버리고 다른 길을 택할 수 있는 용기를, 먼 길로 돌아가면서 의도치 않은 행복을 발견하는 것을 의미한다. 인생을 여행처럼 산다는 건 또 눈앞에 닥친 시련에 굴하지 않고 웃어넘기며 다른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여행을 하다 보면 크고 작은 고난을 만난다. 설렘을 품고 온 여행지가 환상과 많이 다를 수도 있다. 부푼 기대를 안고 정상에 도착했으나 짙은 안개가 시야를 방해하는 것처럼 말이다. 상상 속 원더랜드로 남았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 풍경들도 있기 마련이다. 그럴 때마다 스스로 속삭였다.
"드디어 상상이 현실이 되었다!"
여행지의 결과는 화려하다. 사람들은 좋은 것만 공유하고 좋은 것만 남기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는 좋은 추억만 간직하려 한다. 가보지 않은 사람은 여행자가 남긴 기록을 보면서 환상을 품는다. 여행의 진정한 가치는 그 과정에서 빛을 발한다. 과정은 그곳에 직접 가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다. 여행자들이 남긴 "좋은" 것들에 과정은 드러나지 않는다.
여행지의 달콤함을 위해 계획을 세우고 짐을 옮기고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다. 몸소 부딪히고 까지면서 여행자는 낯선 세계를 알아간다. 과정 없이 이뤄지는 건 세상 어디에도 없듯이 여행에는 일련의 과정이라는 게 있다. 그 과정이 없으면 여행지의 결과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
여행지에서 겪은 숱한 고난과 시련 그리고 그 속에서 느낀 행복을 담았다. 위기에 부딪히고 깎이고 다시 또 굴러가길 반복했다. 그렇게 난 4개국 15개의 도시를 여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