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라는 감정은 참 느리게 찾아오는 것 같다.
전철에서 누군가 내 발을 밟아 순간적으로 치미는 짜증,
슬픈 영화를 보고 왈칵 차오르는 눈물,
버스 번호를 착각해 잘못 탔음을 인지했을 때 오는 당황.
이 감정들은 모두 찰나의 순간에 폭발적으로 찾아온다.
하지만, 행복이라는 감정만큼은 순간적으로 찾아오기가 어렵다.
지금 이 순간 너무 행복하다라는 감정이 들었던 적은,
인생에서 한 두번 정도 있나.
나의 경우는 대부분
'그 때 참 행복했었는데...'
라는 과거형의 말이 붙는다.
또 어느 때는 화나고 짜증났던 감정들이 지나고 보니
행복으로 바뀌어 있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이렇게 감정이라는 것은 지나고 보면 다르게 보이는데도,
그 순간에 너무 매몰되어 그 또한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다.
그래서 행복이 이렇게도 느리게 오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