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독서

by 자달매

오래전부터 종종 보는 유튜버가 있다. 해당 유튜버 강의는 어느 땐 쉽고 이해하기 좋을 때가 있고 어느 땐 잔소리 같아서 5분 정도 듣곤 '나중에 볼 영상에' 추가해 놓고 방치했다. 오늘 얘기해 볼 내용은 이 유튜버 영상 내용이다.

. 3가지 태도
우리가 책 읽을 때에는 3가지 태도가 있다. 순종하는 태도로 책을 읽는 낙타, 반항하면서 읽는 사자, 아이처럼 생각하며 곱씹는 태도인 아이. 이는 낙타 -> 사자 -> 아이의 모습으로 태도가 변화한다고 설명한다. 순종적인 태도로 책을 읽는 걸 시작으로, 사자처럼 비판하고 반항하면서 책을 읽다가도, 결국 아이처럼 이 책의 의도를 이해하려고 하고 맥락을 파악하려고 하며 숨겨진 내용을 보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3가지 태도를 3단 서랍장에 비유하면서 필요에 따라 다른 태도로 읽는다고 한다.

. 사람이 책을 읽을 때 어떤 태도로 읽어야 할까? 나는 어떤 태도로 책을 읽었을까?
해당 강의에선 가장 이상적인 태도로 아이처럼 읽은 태도라고 설명했다. 이는 순종적인 태도로 책을 읽으며 열린 마음으로 받아 드린다는 것이다. 열린 태도로 책을 읽는 게 중요한 점은 해당 책의 내용을 왜곡해서 읽지 않는 것이다. 편협적인 시각으로 내용을 해석하거나 특정 한두 문장에 꽂혀서 책 내용의 전체를 왜곡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관적으로 책을 읽는다고 설명한다. 비판적인 태도로 책을 읽는 건 좋은 것이나, 비관과 비판을 구분하지 못한 채 책을 읽게 되면 결국 왜곡하게 쉽다는 것이다. 해당 유튜버는 이 지점을 꼬집고 싶었던 것 같다. 마치 코끼리의 꼬리만 보고 코끼리가 아닌 다른 동물로 착각해 버리는 것과 같은 상황일까. 비판을 하더라도 결국 해당 저자의 모든 글을 다 보려고 하고 소화해야 의미가 있다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나는 그동안 책을 어떻게 읽었을까, 읽기 편한 책만 찾으려고 했고, 읽더라도 읽기 편한 부분엔 집중하며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은 빠르게 보고 지나쳤다. 그러곤 이내 책마지막 페이지를 넘겨버리고, 다 읽었다는 성취감을 느꼈다. 마치 코끼리의 코만 만지고 나서는 뱀이구나라고 카테고리화해 버린 격이었다.

결론
책은 몰입해야 한다. 내 마음대로 읽고 상상해 버리고 소위 쿨병으로 끝나는 게 아니고. 저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열정적으로 감동받고 화내고 슬퍼하면서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누군가의 주장을 보거나 글을 읽을 때 병든 낙타가 주된 모습이었던 거 같다. 오늘 영상을 반면교사로 삼아 아이의 모습이 발현될 수 있도록 훈련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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