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 모금 마시고 커피잔을 내려놓는다.
아직 더운 9월의 열기가 파라솔 아래로 그대로 전해진다.
실내는 너무 어수선할 것 같아 바깥 테이블에 앉았는데, 역시나 너무 덥다.
나도 모르게 긴장을 했는지, 가을의 문턱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날씨 덕분인지, 머리가 아픈 것 같다.
타이레놀을 챙겼던가.
아이는 테이블 위 초콜릿쿠키가 든 종이봉투를 연신 만지작거리고만 있다. 평소라면 순식간에 가루 한 톨 남기지 않고 먹어치웠을 것이다.
얼굴은 정면을 향하고 있지만 눈으로는 한껏 곁눈질하여 왼쪽을 본다. 그리고는 다시 나를 본다. 어색한 웃음을 짓는다.
"그렇게 아빠가 보고 싶다고 난리 더니 왜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고 그래. 부끄러워?"
적막을 깨 보려고 나는 아무 말이라도 하며 아이를 보고 웃는다.
만 5세가 되어서야 처음 보는 아빠와의 이 순간이 아이에게 어색하지 않을 리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