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데이즈

일상... 그 찬란함에 관하여...

by 이작가 야


영화 퍼펙트데이즈

영화 '퍼펙트 데이즈'는 주인공 '하라야마'의 일상을 보여 준다. 아침에 일어나 침구를 정리하고 씻고 출근하기 전 집 앞 자판기에서 캔커피를 마시며 운전을 해서 그가 일하는 도쿄도심의 공공 화장실 청소를 한다. 점심이 돼서는 작지만 나무가 그늘이 되어 주는 공원에서 그가 준비한 샌드위치를 먹으며 나무 가지 사이로 보이는 햇빛에 감사한 듯 눈인사를 나눈다. 퇴근 후 목욕탕에 가서 몸은 정갈하게 씻고 항상 가는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집에서 돌아와 책을 읽으며 잠이 든다. 주말에는 고 서점에 가서 책을 사고 바에 가서 술 한잔 하는 매우 규칙적인 생활의 이야기다.


영화를 보고 난 후 나 자신에게 질문을 던진다. " 무슨 감정인지는 모르겠으나 주인공 '하라야마'의 일상을 보며 왜 내 마음이 뜨거워지는 걸까? 그는 특별한 인생을 살고 있는 것도 아닌 일반적인 일상인데..."

어렸을 적을 기억 해보면 언제나 "지금"이라는 것에 초첨을 두었다. 어제의 무엇을 했는 것보다 지금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하였고 내일을 위한 준비 보다 지금 누구와 함께 하느냐가 더 중요했다. 어느 순간 가정을 꾸리고 나보다는 가족을 우선순위 두면서 현재보다 미래를 생각하며 살아가는 것이 나이를 먹었다는 뜻이고 가족을 위해 미래를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듯 살아왔는데 내 마음속에서의 대답은 "아니다"였다.

일상의 답답함에서 도망가기 위한 보기 좋은 이유를 대고 있었고 지금 생각해 보면 나 자신에게 비겁한 변명만 늘어놓고 있었던 것 같다. 얼마 전 유튜브에서 유재석, 조세호의 '유 퀴즈 온 더 블록' 예전 영상을 보았는데 "요즘 고민거리 없나요?"라는 질문을 프랑스인 엔디에게 했는데 그는 한순간의 머뭇 거림 없이 "없다"였다

지금 학교도 다니고 여행도 다니고 친구들도 사귀고 있으니 인생은 아름답다라고 대답하는 장면을 보며 일상에서 탈피하려고만 했던 나 자신이 부끄럽다. 일상의 힘은 꾸준함이고 꾸준함은 안정감을 주며 그 안정감은 삶에 대한 동력을 준다.


주인공 '하라야마'가 점심시간 작은 공원 벤치에 앉아 나무 가지 사이의 햇살을 바라보며 매일 찾아와 줘서 고맙다는 듯 찡긋 웃는 장면을 생각하며 나의 일상에서 함께 해주고 있는 모든 것에 감사함을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