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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초하 Nov 22. 2022

돈 되는 글-5(마지막)

돈이 되는 글과 행복은 다른 문제

돈 되는 글쓰기를 배우고 종강했다.

2달 만에 애드포스트를 등록했고

협찬과 체험 기자단이라는 명목으로 정말 돈을 받는(심하게 소정의) 글을 썼다.

어차피 쓰는 글, 수익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매우 신기했지만 이상하게 즐겁지는 않았다.

소액의 금액에 덜미가 잡혀 쓰는 즐거움과 쓰고 싶은 것을 쓰는 즐거움을 잃어가는 경험이었다.


그럼에도 매우 소중한 경험이었다.

막연하게라도 언젠가 책방을 하고 싶은 내가

늘 돈 안 되는 일만 하는 내가

어느 하나라도 파이프라인을 구축한 것 같아서,

9시에 출근하고 6시에 퇴근해야 돈을 버는 일만 알던 내가 조금은 다른 세상을 알게 된 것 같아서 좋았다.

막연함을 즐기지도 못하면서

현실을 열심히 살며 성공 확언을 하는 사람을 살짝 비웃던 내가 다른 시각을 갖게 되고 다른 시선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첫 시간에 들었던 특강의 강사님의 말이 옳았는지 모른다.

한 번도 자신이 쓴 글이 수익으로 이어진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늘 입을 모아 수익 내는 글을 쓰는 사람을 비웃는다던.

작은 수익이라도 나고 보니 결국은 같은 글이라면 수익 나는 글을 쓰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정보의 수집의 목적이든 단순 방문이든 내 글을 읽고 읽음으로 수익이 생긴다. 단순하지만 아주 당연한 수익구조. 고수익은 당연히 아니지만.


막연히 행복하지 않다. 그런 감상만으로 경험조차 안 하던 나의 태도를 반성하게 한 좋은 경험이었다.

다만,

조금 더 쓰고 싶은걸 써서 수익을 얻는 사람이 되야겠다는 확신은 들었다.

결국 나는 쓰는 사람 즉, 창작자가 되고 싶으니.

후기와 광고가 아닌 창작자가 될 수 있게,

쓰고 싶은 것을 써서 돈 되는 글이 되게.

더 쓰고 읽어야겠다.

훗날 작은 내 책방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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