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나는 왜 배우고 싶은가

막막한 마음을 붙잡기 위한 기록

by 스미는 마음

이 글들을 쓰는 지금,

나는 완전히 단단하지도 않고,

어떤 확신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막막함에 가까운 감정을 자주 느낀다.


사람들은, 그럴 때마다,

현재를 살아가라고 말한다.

과거를 돌아보는 일은 후회를 남기고,

미래를 그리는 일은 불안을 남긴다고.

지금 이 순간을 붙잡는 것이

행복을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에게 지금 이 글을 쓰는 시간은

현재를 살아내기 위한 방법 중 하나다.

이번 글을 쓰며

조용히 과거를 되짚어보았다.

그 안에서,

조금씩 정리되어 가는 나를

조용히 바라볼 수 있었다.


내가 왜 연기를 하고 싶은지,

내가 왜 배우가 되고 싶은지,

정확히 설명할 수는 없다.

무대에 서고 싶다는 단순한 열망만으로는

이 마음을 다 말할 수 없다는 걸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결국 나를 더 알고 싶다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리고 내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이유 역시 그렇다.


이 글들은

내가 무엇을 두려워했고,

무엇을 끝내 놓지 못했고,

어떤 순간에 멈췄고,

어디서 다시 걸어가고 싶었는지를

조용히 들여다보며 쓴 기록이다.


어떤 결론이나 성과를 말하고 싶었던 건 아니다.

그저 지금의 나를,

내 마음속 깊은 울림 하나를

붙잡고 싶었다.

아직 내세울 수 있는 건 없지만,

그 마음만은 오래 간직하고 싶다.


연기를 통해 내가 배우고 싶은 것은

기술보다 먼저,

사람의 감정과 내면을 조용히 들여다보는 태도다.

그 안에서

진심을 놓치지 않는 사람이고 싶다.

무대 위에서도, 카메라 앞에서도,

그리고 일상 속에서도.


이 글들은

그 마음을 잊지 않기 위한 기록이다.

그리고 그 안에는

여전히 배우고픈,

아주 오래된 마음 하나가

조용히 살아 있다.

목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