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의 세상이 넓어질수록

여덟 번째 편지 멀리서도 곁에 있을 엄마의 약속

by 서쪽창가

오늘도 사랑하는 너희에게.

너희가 자라면서 세상은 점점 넓어지고 있어.
이제는 내 품만으로는 부족한 날이 많아졌지.
처음엔 내 손을 꼭 붙잡아야만 걷던 너희였는데,
이제는 내 손을 뿌리치고 달려가는 날도 생겼어.
그 뒷모습을 보며 마음이 뭉클하면서도
한쪽 구석은 애틋하게 시려올 때도 있어.


엄마랑 붙어 있으려 했던 작고 예쁘던 너희가
어느새 친구들도 생기고,
친구 집에 놀러 가기도 하고,
친구를 집으로 데려오기도 하면서
조금씩 자기만의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구나.

예전에는 내가 아니면 안 됐던 너희였는데,
이제는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
그 모습을 보며 마음 한편은 서운하지만,
한편으로는 참 다행이라 생각해.
세상 속으로 한 발 더 걸어 들어가는 너희가
그만큼 자라고 있다는 증거이니까.

너희가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수록
엄마의 자리는 조금씩 뒤로 물러나야 한다는 걸 알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사라지는 건 아니야.
멀리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잠잠히 응원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여전히 너희 곁에 있는 사람이 될 거야.

혹시 언젠가 길이 낯설고 외로울 때,
네가 뒤돌아본다면
항상 그 자리에 내가 서 있을게.
조용히, 그러나 누구보다 단단히
너희의 편이 되어 기다릴 거야.

지금은 작고 서툴러도
너희의 세상이 넓어질수록
내 마음 또한 넓어져 가고 있다는 걸 잊지 말아.
너희의 기쁨이 나의 기쁨이고,
너희의 아픔이 나의 눈물이라는 걸.

끝내 너희의 든든한 편이 될 것을
다시 한번 약속하며,
오늘도 이 편지를 남긴다.

늘 사랑으로,
너희 엄마가.